11일 회장 취임 후 첫 방한. 기자간담회 가져"한국에 수출기지 구축 위한 환경 확보돼야"출장기간 중 국내 배터리 3사 CEO와 회동
  •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한국을 중대형차 수출 허브로 삼기 위해 수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데 메오 회장은 11일 오후 6시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데 메오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르노그룹 회장에 취임했으며,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20년전 SM5부터 현재 XM3까지 수많은 성공사례가 있었다”면서 “한국의 임직원들의 동참이 있어 가능했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면서 “기존의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 메오 회장은 한국에 중대형급 차량의 핵심 수출 기지 구축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6년간 수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수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모습. ⓒ뉴데일리DB
    다만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르노코리아의 수행 능력 확인과 함께, 한국에 수출 기지 구축을 위한 적절한 환경이 확보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데 메오 회장은 올해 초 사명을 르노삼성에서 르노코리아로 변경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르노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필요가 있었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르노그룹의 포부를 반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의 신차 계획이 일부 언급됐다. 최신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길리그룹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2024년 D세그먼트(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르노코리아의 또다른 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디자인 콘셉트 영상도 공개됐다. 르노코리아는 영상을 통해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 중인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이 차량이 쿠페형 SUV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 배터리 3사(SK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CEO와 회동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 있는 파트너사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이번 출장의 목표 중 하나”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터리 용량을 확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