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신한·KB 등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 본격 경쟁영업점·AI PB 빠르게 연결…고객 맞춤 상담 제공 소액투자자 갈수록 증가…서비스 대상 허들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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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제히 선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추락하면서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증권사의 자산관리 역할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자사 디지털 자산관리센터에서 투자 상담부터 자산설계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비대면 고객상담 서비스인 ‘디지털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총자산 1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수익률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포트폴리오 구성 상담을 하는 ‘손실고객 케어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 자산이 보다 균형 있게 투자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자산분석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더 많은 자산을 가진 고객(3000만원 이상)은 전화 대기 없이 상담 직원과 바로 전화 연결할 수 있는 ‘바로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디지털 고객케어 서비스인 ‘나만의 맞춤 상담’을 개편했다. 나만의 맞춤 상담은 투자가 어려운 비대면 고객에게 당사의 우수한 PB를 매칭하고, 상담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자산 규모 조건 없이 신한금융투자 고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의 니즈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성향에 적합한 PB를 추천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담 후에는 고객 만족도를 조사해 꾸준히 상담 품질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라며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 분석 고도화 및 통합자산관리 상담 등을 추가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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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은 일찍이 지난 2020년 업계 최초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임클럽’을 선보인 바 있다. 프라임클럽은 업계로부터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PB의 컨설팅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서비스는 소액의 구독료인 월 1만원을 지불하면 직접 지정한 전담 PB와 유선 또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실시간 상담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유료 고객뿐 아니라 무료 고객에게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특히 MZ세대 고객의 부담을 줄이고자 구독료 없이 가입만 해도 투자정보 및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고객에 무료로 콘텐츠를 대부분 제공하고 있다”라며 “기존 유료 고객을 위해선 추가적인 서비스·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해당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수가 급속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증시 약세와 개인투자 위축 등으로 보다 세밀한 자산관리를 요구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증권사들은 과거 VIP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의 허들을 낮춘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더 이상 단순한 주식 매매 거래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자산관리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증권사들은 MTS를 통한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영역이 확대되고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증권사의 고객 자산관리 역할과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지점 내방을 통해서만 PB와 상담이 가능했으나, 비대면으로도 PB와의 상담 및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실효성 있는 디지털플랫폼을 내세우면서 MTS를 통해 양질의 디지털 자산관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특히 투자자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