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긴축·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에 투심 악화일로금리 역전 가시화 외인 '셀 코리아'…개인 반대매매 급증변동성 불가피…당장 수급 개선 힘들어 보수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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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우려가 계속되면서 지수의 회복보단 하락 압력이 높다는 분석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04% 내린 2366.60에 마감했다.지수 하락을 견인한 건 외국인과 개인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6343억원, 개인은 973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조473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 외에는 매수 주체가 실종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는 11.89%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이 기간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외국인은 16거래일 중 15일을 순매도했다.
외국계 자금 이탈 현상이 심화하는 건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 강세가 이어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외국인 입장에선 달러로 환산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한다. 환차손이 커지기 전에 서둘러 국내 주식을 팔아 떠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를 챙겨나가면 원화 약세는 더 심화되고 환율은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외국계 자금 유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내달 13일 금리인상을 결정하는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7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해 한은이 8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기 전까지 한·미 간 금리 역전 구간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좇아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속된 코스피 하락세에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 물량도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12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28% 늘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식시장 하락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이며, 반대매매 주문은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보이는 숫자보다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꼬일 대로 꼬인 수급 상황이 개선될 때까진 지수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적은 물량으로도 지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지수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수급 상황이 개선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공격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소비자 신뢰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PMI), ISM 제조업지수, 한국 6월 수출입 동향 등 주요 경기지표가 나올 예정이지만 긍정적인 가능성은 낮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언급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에 일부 반영됐지만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며 "1일 발표되는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와 한국 6월 수출 지표도 부진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단 점에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거나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