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월 12% 급락하며 2400선 하회2분기 기업 이익전망치 하향에 지수 추가 하락 예상7월 FOMC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변동성 지속고배당주·기관 수급 따라가기 전략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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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400선 아래로 주저앉은 코스피가 7월에도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강도 긴축 정책 영향으로 경기 침체 공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지수는 지난 29일 기준 11.5%, 코스닥 지수는 14.7% 하락했다. 

    6월 국내 증시는 가시밭길이었다. 코스피는 연일 연저점을 새로 쓰며 2314선까지 추락했고 코스닥도 750선이 붕괴됐다. 이는 2020년 11월2일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출 둔화,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반대매매 출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이달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7월 코스피도 고전이 예상된다.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각각 2350∼2650, 2200~2500으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확인되지 않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코스피 지수 수준에 대한 평가도 조정될 수밖에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233개사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24일 기준 기준 249조9200억원으로 25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달 전(251조8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하향 조정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가치 산정치(밸류에이션)는 아직 신뢰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후행 PBR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10%가량 추가 하락 여력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따른 추세적 반등 전까지 장부가 하회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7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금리 인상)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가 활력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17~21일 이코노미스트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약 75%는 미국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9월과 11월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 이들 중 대다수는 9월에도 50bp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1월에도 전문가 일부는 50bp, 25bp 인상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미 기준금리가 3.25~3.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시각 이달 30일과 내달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향후 인플레이션의 방향을 나타낼 요인이기 때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빠른 통화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7월 FOMC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첫달엔 고배당주 투자와 기관 수급 따라가기 전략이 추천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 지속으로 고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이뤄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고배당 팩터는 저PER 팩터와 상관성이 높지만 코로나19 쇼크 이후 그 격차가 확대됐다"며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3개년 간 팩터를 분석한 결과 7월엔 기관 수급모멘텀 팩터의 성과가 높았다. 이는 기관 수급의 응집력을 보였다는 의미로, 기관 수급 모멘텀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은 실적전망치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 베팅 액션보다는 고배당주 등에 대한 관심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