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 읽고 중국·미국 투자 역량 집중톱클래스 실적에 해외주식 특화점포 지점장 발탁"개인투자자 유리한 美 투자…구조적 성장산업 장기투자"
  • ▲ ⓒ강민석 기자
    ▲ ⓒ강민석 기자
    증권업계에 지속되는 점포 효율화 추세 속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니즈 증대에 따라 고객 접점 요충지를 확대하며 자산관리(WM)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해외주식 투자 특화 점포인 서울 반포WM지점이다. VIP 고객이 밀집한 반포 지역 자산가들의 해외 투자 니즈를 공략, 파격적 WM 전략의 안착을 위해 해외주식 전문가인 장의성 지점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의성 지점장은 업계에서 해외주식 전문가로 정평 나 있다. 장 지점장은 이 회사 거점 점포 중 하나인 투자센터서초에서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으며 지난 연말 팀장에 발탁된 지 4개월여 만에 지점장 자리에 올랐다. 

    사내 해외주식 WM 교육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그는 삼프로TV 등 경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해외주식 정보를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명쾌히 해설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하며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변화를 읽는 눈·기회를 잡는 노력 

    1999년 대학 시절, 금융시장에 관심을 가졌다기보단 대형주를 공부 삼아 푼돈을 투자하는 정도였다. 주식시장에 대한 동경보단 기자를 꿈꾸는 신문방송학도였다. 

    증권맨으로서의 운명은 당시 IT 붐이 불던 시류의 변화에 발맞춰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듯 싶다. 장 지점장은 그 역량을 살려 물류 자동화시스템 관리회사의 프로그래머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그에게 맡겨진 직무는 대기업 물류창고, 생산공장, 생산라인 등 전반에 대한 물류시스템을 프로그래밍하는 역할이었다. 

    음료, 전자, 화장품, 전자 회사 등 전국 산업 현장 곳곳 기업의 물류 흐름을  살피며 자연스럽게 경제와 금융시장 매력에 빠졌다. 산업기능요원 3년을 마치고 복학과 동시에 경영학과 부전공을 하며 증권사 입사를 준비했다. 마치 수많은 우연이 모인 듯 보이지만 찾아드는 변화를 기민하게 받아들인 찰나의 결정들이 지금의 그를 만든 듯하다. 마치 운명처럼.

    28살, 삼성증권에서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증시가 혼란할 무렵이지만 그의 시작은 비교적 평탄했다. 내공 있는 증권맨들이 대게 그렇듯 선명한 상흔 하나쯤 그에게도 있을 법한데,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입사 6개월차에 영업에 뛰어들었다. 은행주가 하한가를 찍고 대형 우량주조차 겨우 2주 만에 반토막이 났던 시기, 금융위기 정점에서 그는 영업을 시작했다. 대다수가 반토막난 계좌로 고통스럽던 시절이었지만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그에겐 값싸게 좋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 영업 1년차인 그가 서울 강남본부에서 실적 2등을 할 수 있었던 건 단지 구조적인 환경이 뒷받침된 운발로 치부할 순 없다. 입사 초부터 동료들이 퇴근한 후에도 늦은 밤까지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모든 증권사 리포트를 정독하며 지점 셔터를 내리는 게 일상이었다. 

    "시장의 부침이 있듯, 저의 영업에도 곡절이 왜 없었겠어요. 큰 실수나 실패가 없도록 노력을 많이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주니어 시절 몇년간은 주말에도 리포트를 보면서 공부했어요. 그때 지식의 저장고가 많이 축적됐던 것 같아요. 한번은 회사 경영지원팀에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요. 종이로 프린트를 해서 리포트를 읽었는데, 출력량이 전사에서도 너무 독보적이어서 지점서 영업은 안하고 온갖 잡일만 하는 게 아닌가 살피셨대요(웃음)."

    2014년 중국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본토시장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그는 해외주식 투자의 기회를 재빠르게 잡았다. 중국 현지 연수를 통해 뜨거운 중국증시 현장을 체험하면서 새롭게 열린 시장에 발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전사적으로 톱클래스 영업 성과를 냈던 시기다.

    그의 역량은 입소문을 타 2016년 미래에셋대우 통합 출범 당시 합류해 영업전선 활약은 물론 사내 WM교육에 수없이 차출됐다. 당시 미래에셋은 글로벌 기업 리서치 전담 조직을 업계 최초로 만들며 해외주식 투자에 공들이고 있었다. 둥지를 옮긴 장 지점장은 미래에셋이 쏟아내는 수많은 글로벌 리서치를 매일같이 습득하며 미국시장으로까지 전문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익숙한 시장에 투자하면 수월했겠지만 좋은 시장을 앞에 놓고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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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주식, 개인에게 적합…구조적 성장산업에 투자"

    미국시장은 굉장히 정직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느꼈다. 그가 열심히 공부한 대로 실제 투자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이란 점에서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직접 투자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란 확신이 있다. 

    "국내 종목과 달리 미국 주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직하게 시세가 움직이며, 연속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은 몇배 오르고도 다시 예전 가격으로 되돌아오는 소형주가 많지만 미국 주식은 시계열을 길게 놓고 보면 굳이 매도하지 않아도 되는 주식이 많아요. 매도는 제게도 참 어려운 영역인데, 그런 점에서 개인에게 훨씬 유리한 장이죠."

    변화에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과감한 장 지점장이지만 그 안에서도 굉장히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한다. 미국 주식을 사더라도 여유 자금으로, 분할 매수를 통해 중장기 투자 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객들에게 거듭 강조한다.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일부 고객들은 이따금 그를 떠나기도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확립한 소신이다. 그의 고객들 중엔 10년, 15년 된 장기 고객이 많은데, 하락장에서 조정장을 버티며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그가 포트폴리오를 선정하는 기준은 구조적 성장성이다.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혁신의 대중화를 이끄는 전기차·클라우드·인공지능 영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하락장에서 주가가 빠져도 장기 성장 경로가 전혀 훼손되지 않는, 스스로 돈을 벌어 성장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규 점포 지점장에 자리한 지 이제 겨우 3개월 차, PB 4명으로 구성된 작은 점포지만 해외주식 전문가들로만 꾸려진 알짜 특화 점포다. 해외주식 투자 니즈가 커지는 가운데 반포지점 자산가들을 좀더 밀착 마크하기 위해서다. 

    장 지점장은 함께하는 직원들이 차기 리더급으로 성장하도록 영업 기반을 닦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객을 매칭해준다 거나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동행 응대하고 있다. 그는 "역량 있는 PB라면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반포WM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