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리볼빙 잔액 6조5488억..전달 보다 1325억 증가DSR 규제로 카드론 줄자 풍선효과금감원, 카드사 불러 리볼빙 추이 점검..악성채무 양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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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경고에도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다음달로 미루는 '리볼빙' 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볼빙 이용자들 중에선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자가 많아 악성 채무가 될 위험성이 높아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548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325억원(2.1%) 증가했다.
올해 들어 6조원대로 올라선 리볼빙 잔액은 지난 3월(6조1772억원)부터 다시 가파르게 상승해 4월 6조2739억원, 5월 6조4163억원으로 매달 역대치를 갈아치웠다.
카드사별로 리볼빙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로, 전월 대비 361억원 증가했다. 뒤를 이어 롯데카드(238억원), 삼성카드(211억원), 신한카드(207억원), KB국민카드(178억원), 우리카드(94억원), 하나카드(36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리볼빙 잔액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경기악화로 대출수요가 늘어난 데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카드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부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규제가 없는 리볼빙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리볼빙의 수수료율이 카드론 등 다른 대출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지난 3월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6%였지만 리볼빙 평균 금리는 16.80%에 달했다. 연체될 경우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추가돼 법정 최고금리 20%에 육박하는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게다가 리볼빙은 저소득·저신용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 차주가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자칫 빚을 빚으로 막는 악성부채를 양산할 수 있다.
금융당국 역시 리볼빙 잔액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요 카드사 실무진을 불러 리볼빙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이자율이 적용되는 만큼 금리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론이 상대적으로 줄고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리볼빙 이용자가 늘었다"면서 "고금리 대출상품 이용자는 그만큼 취약차주이기 때문에 연체가능성이 높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