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조2341억원, 분기기준 첫 2조원대 돌파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환율효과도 영향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구매심리 위축 등 변수 남아
  • ▲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올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
    ▲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올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수익 차량의 판매 확대,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21조876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3%, 50.2% 증가했다. 특히 기아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날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으로 각각 18.7%, 58.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 및 EV6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생산차질 영향으로 14만868대로 5.0% 줄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59만2881대로 2.1%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6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상승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인센티브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면서 “기아가 주요 지역에서 신차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 1대당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및 유럽 내 주요 경쟁사들의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인센티브는 올해 연말까지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 지난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 EV9' 모습. ⓒ기아
    ▲ 지난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 EV9' 모습. ⓒ기아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대기 물량 규모 및 해소 여부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으로 내수 기준 현재 51만대가 넘는 백오더가 있다”면서 “이 중 쏘렌토는 11만대, 카니발은 9만대 수준이며, 하반기 수급이 완화되면 두 모델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EV9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라며 “당사에서 생각하는 MSPR(권장소비가격)은 5만달러 후반부터 7만달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기아는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론칭과 판매 본격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아의 내수신차 모멘텀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면서도 “친환경차, 해외시장 전용 전략모델의 투입으로 현재 고마진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