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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의 IT썰풀이] "5G 속도의 역설, 책임은 소비자의 몫"

오픈시그널, 루트메트릭스 상반된 품질 결과과기정통부 매년 평가 시행, 공신력 가장 높아5G 품질 논란 속 '오락가락' 정보에 소비자만 피해

입력 2022-08-02 07:09 | 수정 2022-08-02 07:14
최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떠들썩한 사건이 일어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서 내놓은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측정 결과가 원인이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은 지난달 25일 국내 이통3사의 통신 품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5월 우리나라 전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464.1Mbps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유플러스 434.1Mbps, KT 378.2Mbps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루트메트릭스는 전혀 다른 결과를 발표했다. 루트메트릭스가 28일 공개한 통신 품질 측정 결과에서는 5G 다운로드 속도(서울 기준)가 LG유플러스가 663.4Mbps로 가장 빠르게 나타난 것. 사흘만에 5G 다운로드 속도 1위가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뒤바뀐 웃픈 일이 발생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서 국내 이통3사의 5G 품질을 제각각 발표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는 지난해 삼성 갤럭시 S21울트라의 5G 다운로드 중간값(221.2Mbps)을 이통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801.5Mbps)의 4분의 1 수준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조사 방식이 공인되지 않은 독자적인 방법으로 측정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간도 모호하고, 어떤 조사 방법을 썼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3사에 금전을 요구하면서 상업적인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비판도 나온다. 무엇보다 오락가락한 결과에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부터 5G 품질 평가를 진행해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품질평가를 ▲전송(업로드다운로드)속도 ▲LTE 전환율 ▲지연 등 네트워크 품질로 나눠 점검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평가대상 지역을 85개 시 주요 행정동에서 전체 행정동으로 확대했고, 커버리지 점검은 면적이 확대된 지역 위주로 점검하며 신뢰성을 더했다.

그렇다면 5G 품질 측정 결과는 과기정통부가 가장 정확한 것일까. 현재로서는 측정기간과 장소, 방법 등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5G 품질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속도가 무의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통3사는 2019년 5G 출범 당시 LTE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의 5G를 선보이겠다고 광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기준 이통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1.48Mbps로 1Gbps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LTE(150.30Mbps)와의 격차도 5배 수준에 그쳤다. '진짜 5G'로 불리는 28㎓ 5G 기지국 의무구축 이행률도 지난 4월 기준 11.2%에 그치면서 품질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도 이 같은 상황을 모를리 만무하다. 5G 품질에 등을 돌린 국내 소비자들을 볼모로 잡고, 이통3사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결국 5G 품질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한, 책임은 소비자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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