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6.42% 상승 52주 신고가우리금융, 깜짝 실적 발표 및 은행 최초 밸류업 공시…11% 급등증권가 "금융주, 하반기 상승 랠리 전망…시장 주도주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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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지주
    4대 금융주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과 밸류업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64%(3900원) 상승한 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도 전일보다 6.42% 오른 5만8000원에 거래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27%(2600원) 상승한 6만3700원에, 우리금융지주는 무려 11.36%(1650원) 급등한 1만61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건 주주환원에 힘쓰겠다는 금융지주의 발표에 시장이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2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앞서 이날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구체적 실행 목표와 추진 방안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공시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3조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올해 말 5억 주 미만, 2027년 말 4억5000만 주까지 주식 수를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유형자기자본이익(ROTCE) 제고를 위해 자회사별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ROC(Return on group capital) 지표를 도입했다. 이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해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도입한 ROTCE은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념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이와 더불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7470억 원을 시현,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규모로,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이 모두 늘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도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687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78억 원) 증가한 규모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초 발표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함으로써 주주환원 의지를 실천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그룹도 올해 2분기 93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손비용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우리금융은 또한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 ▲지속가능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금융주가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를 보면 대체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주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은행주의 경우 타업종에 비해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네거티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장기금리 상승 및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는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