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산지연은 4~5월 판매 대금… 6~7월분 정산시점은 아직8~9월 도래하는 정산일 더하면 피해 규모 천문학적 늘어날 듯셀러 연쇄 부도 가능성도… 현재 피해액 1700억원은 예고편
  • “티몬과 위메프의 현재 미정산 사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티몬과 위메프에 판매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판매자(셀러)의 말이다. 현재 다수의 셀러 사이에서는 티몬·위메프의 미정산금이 오는 8, 9월이 되면 눈덩이처럼 커지리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시점으로부터 최장 두 달 이상 걸려 정산이 이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개월간 정산 시점이 속속 도래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1700억원대 미정산금이 예고편에 불과한 이유다. 미정산금이 1조원을 넘기리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중단 피해, 환불 사태가 주로 거론되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셀러에 대한 미정산'이다. 최악의 경우 판매사의 연쇄 부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는 티몬과 위메프의 최소 45일, 최장 75일에 달하는 정산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지금 정산문제를 겪는 곳은 모두 4~5월에 상품을 판매한 곳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지난 6월은 물론 이달 초까지도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돼 왔다.

    최근 티몬·위메프에 결제가 막히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도 6월, 7월 중순까지 상품을 판매한 곳은 적지 않다. 이들의 정산일은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당시 물건을 팔았던 셀러는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아직 정산기간이 도래하지 않았으니 정산금을 청구할 수도 없는 상황. 현재 소비자 환불이 이뤄지는 현금의 원천이 이들 상품의 매출인 것은 두 말 할 것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티몬·위메프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의 정산일이 도래했을 때, 온전히 정산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이 예고편에 불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8일부터 정산이 중단된 것으로 계산하면 현재 쌓인 미정산 규모는 18일치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긴급 현상조사를 통해 현재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 규모가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9월까지 남은 기간은 훨씬 길다. 티몬과 위메프의 월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양사 합쳐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매출이 고스란히 묶인다고 하면 피해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7월에 판매된 셀러들이 모두 취소하고 역정산했기 때문에 7월 피해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6월 판매된 셀러들의 정산 시점인 8월에 도래하면 미정산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9월까지 미정산 피해액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