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부회장 면담에 더 적극 나서형제 측 먼저 주주에 연락했지만 만남 지지부진이준용 주주연대 대표 "임 부회장, 회사 경영 노력 느껴져"임종윤 "곧 소액주주연대 측과 만나겠다"
  • ▲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면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면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말만 하고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어 임종윤·종훈 형제 측에 실망했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26일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며 이들 형제가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제치고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게 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

    당시 임 형제는 약 52%의 지분을 확보해 약 48%의 지분을 얻은 송영숙·임주현 모녀에 승리했는데 2.09%의 지분을 모았던 소액주주연대가 지지하지 않았더라면 경영권을 차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정기주총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임 형제가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송영숙·임주현 모녀 지지로 돌아섰다.

    이 대표는 "임 부회장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뉴스에서 접했던 것과 달리 회사 경영에 노력해 왔다는 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소액주주연대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겠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능력있는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임 부회장과 면담을 갖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이 대표는 "임 형제 측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지만 성사까지 지지부진했다"면서 "반면 임 부회장은 이틀 전에 연락이 와 당장 내일이라도 만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임종윤 이사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연대 측에 주주명부 및 신원확인을 요청한 상태로 확인되는 대로 소액주주연대 측과 만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