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부회장 면담에 더 적극 나서형제 측 먼저 주주에 연락했지만 만남 지지부진이준용 주주연대 대표 "임 부회장, 회사 경영 노력 느껴져"임종윤 "곧 소액주주연대 측과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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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하고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어 임종윤·종훈 형제 측에 실망했다."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26일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며 이들 형제가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제치고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게 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당시 임 형제는 약 52%의 지분을 확보해 약 48%의 지분을 얻은 송영숙·임주현 모녀에 승리했는데 2.09%의 지분을 모았던 소액주주연대가 지지하지 않았더라면 경영권을 차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그럼에도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정기주총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임 형제가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송영숙·임주현 모녀 지지로 돌아섰다.이 대표는 "임 부회장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뉴스에서 접했던 것과 달리 회사 경영에 노력해 왔다는 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소액주주연대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겠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능력있는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한편, 이 대표는 임 부회장과 면담을 갖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들려줬다.이 대표는 "임 형제 측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지만 성사까지 지지부진했다"면서 "반면 임 부회장은 이틀 전에 연락이 와 당장 내일이라도 만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임종윤 이사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연대 측에 주주명부 및 신원확인을 요청한 상태로 확인되는 대로 소액주주연대 측과 만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