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부회장,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면담경영권과 관련해 합의 과정이라며 임시주총 가능성 시사북경한미-코리그룹 부당내부거래 관련 "지분 정리 요청"
  •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소액주주와 면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소액주주와 면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신동국 회장이 주축이 돼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26일 경기 화성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제치고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꿰찼는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임 부회장과 주주간 면담은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이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고 임종윤·종훈 형제가 공언했던 1조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소액주주연대 측이 요청해 마련됐다. 현재 소액주주연대 측은 2.2%의 지분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 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달 3일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손잡고 '의결권 공동행사약정'을 체결하는 등 형제와 모녀간 갈등이 재촉발되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많은 상황이다.

    지난 10일 신 회장은 "임종윤·종훈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히며 갈등 종식을 선언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도 임 부회장에게 신 회장과 어떻게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임 부회장은 "서로 합의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회사를 가장 빨리 안정화시키고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에둘러 말했다.

    최근 한미약품그룹 2세들이 코리그룹을 통해 북경한미그룹과 부당 내부거래를 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임 부회장은 먼저 "의도치 않게 언짢은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와 동생(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은 오빠(임종윤 이사)가 공들여 준비한 코리그룹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동참한 부분이 있다"며 "오브맘홍콩에 제 이름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고 지분 정리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날 임 부회장에 배당을 확대하고 주주와 경영진 간 소통 자리를 정례화해 줄 것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임 부회장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IR팀을 통해 적극 소통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상목 액트 대표와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도 임 부회장과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 동석했다. 이상목 대표는 "소액주주연대 지원에 힘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윤 이사 관계자는 "임종윤 이사와 신동국 회장이 이날 오전 대화를 나눴다"면서 "신동국 회장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