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 국제물류 사업전략 구체화 주력6월 간담회 이후 4개월여 만에 ‘현장경영’책임경영 실천… 신뢰·이미지 회복 도모
  • ▲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한진
    ▲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한진
    조현민 ㈜한진 사장이 글로벌 물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은 베트남 우정국(VN POST) 경영진의 한진빌딩 방문 현장에 동석해 한국과 베트남 간 국제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직접 챙겼다.

    한진은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 캄보디아에도 주요 거점을 두고 포워딩, 육상운송 등 국제물류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남아 지역의 물류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민 사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경영복귀 3년 만인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톱티어(Top-Tier)’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사업전략을 구체화해 사업전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진의 지난해 매출이 2조5033억원, 영업이익은 105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두 배 가량 외형을 확장하게 되는 셈이다.

    한진은 특히 지난해 3755억원 규모인 글로벌 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진의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은 현재 10% 규모인데, 2025년까지 이를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진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으로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미국 라스트마일(Last mile·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배송구간) 솔루션 기업인 고리컴퍼니(GORI)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리컴퍼니는 미국 우편번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배송 최적화 솔루션으로 고객사에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송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한진은 고리컴퍼니와의 협력으로 미국행 D2D(Door to Door) 솔루션을 구축, 한국발 미국행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조현민 사장은 국제물류 강화에 못지않게 ESG 부문도 애정을 갖고 살피고 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2022 한진 ESG 보고서’를 발간,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과 책임 있는 기업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의지를 소개했다. 불미스러웠던 본인의 과거 꼬리표를 떼고 ESG 선도기업으로서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최근 SK지오센트릭과 친환경 협력사업을 위한 MOU을 체결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SK지오센트릭에서 개발한 경량 복합소재 탑박스를 한진의 탑차에 장착해 탄소배출량은 줄이고 연비는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진은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업사이클링 플랫폼인 ‘Planet’를 론칭하고, SK루브리컨츠와 친환경 윤활유 사업 협력, 1인 창업자가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친환경 동행 플랫폼 ‘Green On Hanjin’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지속 발굴하고 친환경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 각지의 전문성을 갖춘 기업과의 물류 네트워크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