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회장 연임 불가능내규상 회장 후보자, 계열사 9곳 대표만 가능폐쇄성 논란 속… 외부 추천 받아들일 지 미지수
  • BNK금융지주의 김지완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 누가 후임자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이 두번째 임기로 내규상 더이상 연임이 불가능하다. 

    후임 인선을 앞두고 BNK금융은 안팎으로 시끄럽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 아들과 관련해 특혜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이 감사에 들어간 데다, 회장 후보군을 사내이사와 자회사 CEO로 제한해 '낙하산'을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지적까지 들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6일 BNK금융에 따르면 그룹 회장 후보자는 최고 경영장(CEO)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그룹 계열사 9곳의 대표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장,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가 포함된다. 

    주요 은행 계열사인 안감찬, 최홍영 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이들은 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자기 사람 앉히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국감에서는 내부 인사로 한정한 BNK금융의 CEO 승계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김 회장 역시 2017년 외부 추천을 통해 BNK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임원 추천에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기류도 강하다. 

    이에 따라 BNK금융이 안팎의 리스크 속에 외부 인사 추천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뒤따른다. 다만 부산은행 노조는 정치권 낙하산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선임 과정서 논란이 커질 공산도 적지 않다. 

    이와 별도로 김 회장 아들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당국 조사 과정서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회장이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할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동시에 새 회장 선임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BNK금융과 계열사인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에 대한 현장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김지완 회장 아들과 관련해 BNK금융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채권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BNK자산운용이 2018년 4월 핀테크 사모펀드를 조성해 김 회장의 아들이 영업이사로 일하던 회사에 80억원을 투자한 뒤 해당 펀드에 연체가 발생하자 BNK캐피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50억원을 빌려줘 부당 내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다. 또 이어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기자 BNK금융서 한양증권에 채권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당시 국감장에서 "BNK의 특이한 거래 관련해 잘 점검해보겠다"면서 "(부당내부거래 의혹은)사실관계가 맞다면 법규 위반이 될 수 있어서 금감원의 권한 내에서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금융권 CEO 인사인 만큼 변수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사법리스크, 기존 회장 리스크 등에 따라 막판까지 혼선은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