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우리‧기업銀, 폴란드 지점‧법인 전환 박차방산‧전기차‧배터리, 국내 진출기업에 전방위 금융지원
  • ▲ 폴란드 K2 전차병(35세) 체자르 크라쳭이 지난해 9월 5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외부에 전시된 K2전차 앞에서 엄지를 세우고 있다.ⓒ한국방위산업진흥회
    ▲ 폴란드 K2 전차병(35세) 체자르 크라쳭이 지난해 9월 5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외부에 전시된 K2전차 앞에서 엄지를 세우고 있다.ⓒ한국방위산업진흥회
    동서유럽을 연결하는 교두보로 꼽히는 폴란드가 K방산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면서 K금융의 글로벌 격전지로 떠올랐다.  

    은행들은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국내 기업들을 위한 금융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설하거나 지점·법인 전환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폴란드 페카오은행과 코리아데스크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8월 중 코리아데스크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폴란드 진출 한국계 기업과 협력사에 대해 현지 통화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4분기께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개설한다.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폴란드개발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IB사업 확대 등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해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지점 승격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카토비체 사무소를 바르샤바 지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으로, 최근 바르샤바 개설준비위원 인사 발령을 내는 등 지점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존 폴란드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올해 내 법인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지 법인 전환 후 폴란드뿐만 아니라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와 EU(유럽연합)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2014년 유럽현지법인인 유럽신한은행의 폴란드사무소를 개설했다. 

    은행들이 폴란드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한국기업들이 방산 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반도체, IT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폴란드 진출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금융지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인접한 국가이자 최적으로 물류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재건 사업의 ‘전초기지’로 통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폴란드를 방문,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대규모 협력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금융권의 금융지원 의지를 밝혔다. 국내 금융사의 폴란드 진출과 현지 사업 확대를 독려한 것이다. 

    앞선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 역시 폴란드를 찾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무기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러 산업에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폴란드는 유럽 진출의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라며 “2030년에 한국과 폴란드의 교역 규모가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를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행들은 기업금융 기회가 있는 폴란드에서 K금융 영토를 지속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신속한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를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