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수급난 지속, 가격 역전 현상 심화러-우 전쟁 장기화, 겨울 난방수요 증가
  • ▲ 서울의 한 주유소.ⓒ연합뉴스
    ▲ 서울의 한 주유소.ⓒ연합뉴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경유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난방 수요까지 늘면서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91원, 1866.52원을 기록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205원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다. 보통 국내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매겨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편이다.

    올해 1월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35.22원으로 경유(1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난 5월 11일 경유 가격(1947.59원)이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추월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진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후에는 가격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6월 13일부터 현재까지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름값 절약을 위해 디젤(경유)차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경유-휘발유 가격 차이는 일간 기준으로는 이달 27일부터 200원 이상(경유 1862.4원·휘발유 1662.31원)으로 벌어졌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역전 현상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 수요가 느는 가운데 근본적인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연말이 갈수록 가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