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2호기 재가동으로 원전 생태계 부활 신호탄두산에너빌, 美 테라파워 수주 등 SMR 생산 박차"원자력판 스페이스X 같은 독자 성장 벤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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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의 뉴스케일파워 전용 원자로 주조 설비에서 작업자들이 SMR 주단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
고리 2호기가 설비 개선 사업을 마치도 재가동에 돌입하면서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부활이 시작됐다. 에너지 대전환 흐름 속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독자 노형 설계를 주도할 토종 SMR 벤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 2호기가 재가동에 돌입했다.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2023년 운전 허가 기간이 만료된 뒤 안전성 평가와 규제기관 심사를 거쳐 3년 만에 다시 전력을 생산하게 됐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9기에 대해서도 계속 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안전에 기반한 원전의 계속 운전은 국가 에너지 안보 확보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국가 경제와 탄소중립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국내 생태계 복원과 함께 글로벌 원전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친원전 기조를 강화하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원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과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난 해소를 위해 소형모듈원전(SMR)이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형 SMR과 원전 제조 기술력은 재건 사업과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두산에너빌리티다.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 등 글로벌 선도기업의 핵심 기자재를 잇달아 수주하며 SMR 생산기지로 입지를 굳혔다.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관련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2026년은 SMR 시장 성장의 한가운데 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SMR 전용 공장 신설과 가스터빈 생산 능력 제고 등 선제적인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 속에서 기회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의 원전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 시장이 SMR 상용화를 두고 속도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자체 노형 설계를 주도할 소프트웨어 역량이나 토종 벤처 생태계가 전무하다는 맹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중국은 국가 주도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독자 SMR 링룽 1호의 2026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다. 또한 미국은 70여 개 이상의 민간 벤처기업들이 각기 다른 독자 설계 노형을 바탕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한수원과 국가 연구 기관 중심의 독점적 생태계를 깨고, 민간 중심의 도전을 장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영 한동대 기계 제어공학부 교수는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SMR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고 제조권을 따내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만의 고유 노형을 가진 벤처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다.이 교수는 "미국은 혁신적인 SMR 벤처가 쏟아져 나오며 각기 다른 설계가 경쟁하고 있지만, 한국은 소수 국가 기관이 정해준 길만 따라가는 데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우주 산업을 혁신한 스페이스X처럼 토종 원자력 벤처 육성에 국가와 기업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