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LG화학 합작법인 시너지 방안 조율LG화학 서산 공장서 SAF 생산 역량 보유정부 주도 여수 산단 사업재편 논의 속도
  • ▲ 충남 서산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LG화학이 2027년 완공 목표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을 짓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LG화학
    ▲ 충남 서산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LG화학이 2027년 완공 목표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을 짓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LG화학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이 추진되는 가운데 GS칼텍스가 LG화학과의 합작법인(JV) 논의 과정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바이오 오일 사업 협력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NCC 통·폐합을 넘어 협력 범위를 넓혀 실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AF는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로, 정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여수 산단 NCC 통폐합 논의 과정에서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LG화학의 친환경 바이오 사업에서 협력을 포함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GS칼텍스에 합작사 설립을 제안했다. LG화학이 여수에서 1공장(약 120만t), 2공장(약 80만t)을 가동 중인데, 1공장을 GS칼텍스에 설비 이전 후 철거하는 방안이다. LG화학의 NCC 1공장은 1991년 완공된 노후 설비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는 정부가 주문하는 NCC 감축에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의 NCC 증설 지속과 2028년 이후에도 불투명한 업황을 고려할 때, 단순 NCC 합작은 정유사인 GS칼텍스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가 주문한 사업 재편을 위해 무작정 합작법인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GS 사업에 시너지가 될 수 있도록 LG화학의 폐식용유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부문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충남 서산시에서 연간 30만 톤 생산 규모로 친환경 바이오 오일(HVO) 공장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으로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전기차 캐즘과 석유화학 사업 업황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8월 착공을 시작, 속도조절 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친환경 바이오 오일은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크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나프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나오는 SAF는 항공기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항공유를 수출하고 있는 GS칼텍스 입장에서는 LG화학의 SAF 생산 역량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현재 GS칼텍스를 비롯해 국내 정유사의 SAF 전용 생산설비는 전무한데 글로벌 시장에서 SAF 의무화는 확대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현재 핀란드 네스테가 생산한 SAF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SAF 혼합 비율을 2%로 의무화했고, 2050년 7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미국은 2050년까지 100%로,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기에 SAF 1% 혼합 의무화 예정이다.

    국내 SAF 인프라 확보는 국내 정유사의 항공유 수출 1위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본격적인 혼합률 확대를 맞추려면 전용 플랜트 건설이 불가피하지만 설비 구축에만 1조원 안팎의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한다.

    GS칼텍스가 LG화학과 협력을 확대할 경우 SAF 경쟁력 확보에도 시너지가 생기고, LG화학 역시 GS칼텍스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유 공급·유통 역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합작법인을 포함한 여수산단 사업재편을 위한 방안은 늦어도 연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