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일대 총 26척 발묶여통행 재개시 단기수급 불안 해소해운업계 선원 안전 부담 덜어내산업부 "통항 가능 여부 확인 중"
  • ▲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에 유조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에 유조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전격 수용했다. 정유·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에 안도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유조선 통행이 재개될 경우 단기적인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2주간 휴전에 동의하며 이 기간 자국 군과 협조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미국은 대이란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일대에 묶여 있는 국내 국적 선사는 총 26척으로 파악된다. 해당 선박은 HMM, 팬오션, 장금상선, SK해운 등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약 70%가 통과하는 항로인 만큼 대부분이 원유 운반선이다. 선종별로는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선 1척, 가스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유조선에는 HD현대오일뱅크 2척을 비롯해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가 인도 받을 원유가 선적돼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은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이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 규모다.

    정유사 관계자는 “해협 개방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 비상이 걸린 나프타의 경우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사 선적 물량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는 2주간 스팟 물량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재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사들은 인도·동남아·북아프리카 등 비중동 지역에서 나프타 스팟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2주간 해협 개방 가능성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봉쇄 장기화로 선원 피로 누적과 안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란의 정식 승인 문서 발송과 정부 공식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내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은 총 7척, 국적 선사는 4척이며 물량은 약 1400만 배럴 규모”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추가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