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등 정치적 이슈-원자재 쇼크 등 여파삼성물산外 5개사 모두 전년比 마이너스… HDC현산, 85% '뚝'3분기 기준 DL·현대·GS '울상'-HDC·대우 '선방'-삼성 '방긋'
  • ▲ 위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연합뉴스
    ▲ 위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연합뉴스
    올들어 중대재해처벌법, 선거 이슈와 그에 따른 부동산정책 변수 그리고 원자재 쇼크 등의 요인으로 침체기에 돌입한 건설업계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대형 상장건설사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360억원 증발했다. GS건설이 3분기에 거둬들인 영업이익 1250억원보다 많은 수익이 줄어든 셈이다.

    31일 잠정실적 보고서 분석 결과 올들어 3분기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 6곳의 영업이익은 모두 2조5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6454억원에 비해 1360억원 감소(-5.14%)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7% 개선(1180억→6340억원)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5개사 모두 줄어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85.4%(2896억→420억원) 급감했으며 △DL이앤씨이 45.2%(6877억→3767억원) △현대건설 10.9%(5622억→5005억원) △대우건설 3.89%(5340억→5132억원) △GS건설 2.44%(4538억→4427억원) 각각 감소했다.

    DL이앤씨는 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1월 분할이후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6.29%) 역시 분할후 최저치를 시현했다.

    DL이앤씨측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원가율 상승세 지속과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중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분기 기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53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1754억원 대비 12.3%, 전년 2203억원 대비 30.2%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40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83%에 그치면서 2020년 4분기 2.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의 단기 이익 축소, 해외 현장의 이익 감소, 원자재가격 등 비용 상승 등 여파로 풀이된다.

    GS건설도 최근 3년새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 1250억원과 영업이익률 4.2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643억원 대비 23.9%, 전년 1522억원 대비 17.8% 각각 감소했다. 4개 분기 동안 이어진 역성장을 전분기 반전시켰으나, 재차 감소하면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GS건설 측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변화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올 들어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재시공 관련 손실이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14.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앞서 6개 분기 동안 이어진 전년대비 역성장 흐름을 끊으면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만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분기 667억원에 비해 4.27% 증가하면서 2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4억원에 비해서는 4.74%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9.42%로, 지난해 2분기 1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누계 기준으로는 소폭 감소했으나, 분기 기준으로는 전분기 864억원 대비 137%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동기 1123억원에 비해서는 82.9%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앞서 3분기 연속 전년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견조하게 지속하고 있다"며 "2분기에 원자재가격,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 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6개사 가운데 가장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1550억원에 비해서 109% 급증하면서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전년동기 130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3분기 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물산도 매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분기 3조3590억원 대비 24.7% 증가하면서 2분기 연속 성장했으며 전년동기 2조4070억원에 비해서는 74.0% 늘어나면서 4분기 연속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반도체 산업의 속도감 있는 대규모 투자로 하이테크 공정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신규 대규모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와 활발한 해외수주, 국내외 준공 프로젝트 손익 개선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