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확보 위해 인수한 크레이튼, 이익 차별화 실현DL이앤씨, PF 부실 우려 '제로'… 흔들림 없는 재무구조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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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경제 위축으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국내 기업들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라는 삼중고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주요기업들도 실적 하락은 물론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하지만 DL그룹은 수익성 기반의 보수적인 사업 추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된 위기관리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DL㈜는 최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39%, 127% 증가한 수치다.특히 매출은 2022년 누적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25% 늘어난 3조8427억원을 달성했다. 크레이튼 인수 완료(3월15일) 이전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누적 매출은 4조원이 넘어간다.이같은 DL㈜의 매출액 증가는 3월 최종적으로 인수를 완료한 크레이튼의 연결 편입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친환경 합성고무와 점·접착제 등 스페셜티 사업이 크레이튼 인수 효과와 함께 코로나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증권투자업계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인수한 크레이튼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면서 DL㈜의 핵심 자회사로 등극,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 하고 있다.여기에 앞서 인수한 카리플렉스의 성과 개선, DL에너지의 미국 LNG 발전소 본격 가동, 글래드 호텔의 성수기 효과 등까지 더해지며 최근 주요 기업들의 부진속에서도 DL㈜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DL㈜의 경우 NCC부문인 DL케미칼의 감익에도 불구하고 전사업부문에서 증익이 이뤄지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올 4분기 이어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L㈜는 에너지 강세 시기에 크레이튼 효과로 화학 섹터내 실적 차별화가 지속적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그룹내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DL이앤씨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심화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속에서도 재무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앞서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상반기 기준 국내 21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가 18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분석대상에서 DL이앤씨는 제외됐다.한기평은 "DL이앤씨는 리스크가 높지 않은 정비사업을 빼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사실상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부동산PF는 시장침체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시행사뿐아니라 신용보강을 제공한 건설사도 피해를 볼 수 있다.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PF 우발채무가 사실상 없는 DL이앤씨의 경우 충분한 재무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레고랜드 발(發) PF 부실 우려 사태를 완전히 비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미분양, 미착공 등과 같은 사업 리스크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아울러 DL이앤씨는 3분기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89%, 순현금 1조2551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도 8.2%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주잔고 역시 3분기말 기준 작년말 대비 11.3% 증가한 27조711억원을 기록했다.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DL이앤씨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재무안정성을 보유한 만큼 현재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서 DL이앤씨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레고랜드 이슈로 심화한 부동산 금융시장 악화에도 보수적인 경영기조에 따라 DL이앤씨는 PF 우발부채 규모가 절대적으로 낮다"며 "3분기말 기준 순현금 1조2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