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증가 여파… 3Q 누적 영업익, 4년째 감소증권가서도 원가율 변동성으로 4년 연속 부진 전망부채, 10년 만에 최대-잠재 리스크 증가 등 재무 요인도 '불안'
  •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4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자재 쇼크와 인플레이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차입금 및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불안해진 데다 잠재 리스크들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5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전망치는 지난해 실적 6464억원에 비해 7.85% 줄어든 것으로,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2018년 1조644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최근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보면 연간 실적이 4년간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2분기 1643억원에 비해 23.9%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522억원에 비해 17.8% 감소하면서 다시 역성장을 보였다.

    앞서 GS건설은 2021년 2분기부터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세가 4개 분기째 이어졌으나, 전분기에 반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대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착공 후 실행원가율을 정하지 못한 주택 현장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또다시 늘어났고, 일부 기착공 현장들의 예정원가 조정으로 3분기 건축·주택 부문 마진은 10.9%를 기록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29분기 만에 가장 낮은 마진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이어 주택 프로젝트에 대한 원가율 가정을 재점검하면서 기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된 점, 예산확정 및 준공정산 관련 이익이 줄어든 점에 기인한다"며 "여기에 2분기 자이에스앤디의 일회성 이익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원가는 7조4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158억원에 비해 37.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30.5% 증가(6조4174억→8조3768억원)하는 데 그치면서 원가율은 84.3%에서 88.8%로 4.48%p 악화했다.

    그러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018년 8423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50%에서 5.28%로 낮아졌다.

    진행 현장의 원가 조정이 전부 일어나지 않았고, 일부 현장의 경우 예정원가 미확정에 따라 100% 원가율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정도의 원가율 가정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마진율 회복은 2023년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토목 부문의 고질적인 부진에도 연간 7%대 영업이익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동력은 건축·주택 부문의 높은 수익성이었다"며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아래위로 열려버린 원가율 변동성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위기보다 먼저 눈앞에 다가온 위험이 돼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GS건설 측은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저하 외에 재무건전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3분기 부채 규모는 11조7643억원으로, 2013년 3분기 이후 10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차입 규모 3조6278억원은 관련 계정이 공개된 2015년 이후 8년새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보다 부채(18.8%)와 차입금(50.5%) 규모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214%, +8.93%p)과 차입금의존(66.1%, +16.07%p)도 모두 지난해보다 악화했다.

    늘어난 채무 부담에 이자비용도 644억원에서 892억원으로 38.4% 가중됐다. 이는 수익성 저하와 맞물리면서 이자보상배율도 7.04에서 4.96으로 낮아졌다.

    또 다른 문제는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들이다.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저하된 수익성과 맞물리면서 실적 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대표적인 리스크인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1조1299억원에서 올해 1조4386억원으로 27.3% 늘어났고, 부동산시장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완성부동산은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363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무 부담과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재무적으로 완충해줄 수 있는 여력들도 이전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단기 자금조달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120%)은 2년 연속 감소했으며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2조2924억원, -2.11%) 역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제기되는 주택사업자의 PF 관련 우려와 관련해서는 만기도래액이 월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해 단기 유동성에 부담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신규수주가 지속 증가하고, 장기 성장동력인 신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성장을 이어갈 모멘텀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