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운영브랜드 가치에 집중, 역사, 방향성 등 소개MZ겨냥해 캐주얼한 분위기, 유명카페 협업도
  • ▲ '포르쉐 나우 성수' 외관. 젊은 분위기가 강조됐다 ⓒ정원일 기자
    ▲ '포르쉐 나우 성수' 외관. 젊은 분위기가 강조됐다 ⓒ정원일 기자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포르쉐의 역사와 브랜드의 이야기를 한국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9일 방문한 ‘포르쉐 나우 성수’의 분위기는 정장을 입은 영업사원들이 맞이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의 고급 수입차 매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건물 외벽에는 ‘힙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었고, 내부에는 팝송이 흘러나왔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포르쉐 나우 성수’를 개관했다. 포르쉐 나우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춰 브랜드 가치와 테마를 나누는 공간이다. 이번에 개관한 성수 파업스토어는 국내에선 제주와 부산에 이어 3번째이며 전 세계에선 28번째 포르쉐 나우 매장이다.
  • ▲ 매장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포르쉐 911 클래식카 ⓒ정원일 기자
    ▲ 매장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포르쉐 911 클래식카 ⓒ정원일 기자
    서울 성수동은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스타트업부터 식당, 카페 등이 즐비하다. 처음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젊은 층이 많은 곳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것에 의아함이 들었다. 포르쉐가 최소 억대를 호가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여서다.

    그러나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치 소비’로 대변되는 MZ세대가 몰리는 곳인 만큼, 이미지 제고를 통한 잠재고객 확보와 브랜드 충성도를 올릴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인의 가치판단에 따라 과감한 소비도 마다하지 않는 MZ세대는 수입차 업계의 떠오르는 큰 손이기도 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내수시장에서 20~39세의 포르쉐 개인 고객 구매량은 ▲2019년 636대에서 ▲2020년 1005대 ▲2021년 1132대로 수년째 우상향하고 있다.

    이날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국 고객에게 전하고 싶었을 뿐 아니라 반대로 포르쉐 역시 우리나라의 트렌드 동향에 대해 듣고 싶었다”며 성수에 매장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성수동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위기를 팝업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 ▲ 터널을 지나면 순수 전기모델인 타이칸이 전시돼있다 ⓒ정원일 기자
    ▲ 터널을 지나면 순수 전기모델인 타이칸이 전시돼있다 ⓒ정원일 기자
    실제 팝업스토어 곳곳에서도 젊은 층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헤리티지 존’으로 포르쉐의 아이코닉한 모델인 911의 4세대 모델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포르쉐의 개인화 서비스인 ‘존더분쉬’의 유래와 911의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도슨트는 “1963년 이후 지금까지 제작된 포르쉐 911의 70%가 현재까지 도로 위에서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월이 가도 그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헤리티지 존을 지나 짧은 터널을 통과하면 ‘이노베이션 존’이 나온다. 이노베이션 존에는 포르쉐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 모델이 전시됐다. 앞서 아이코닉한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보여줬다면, 이곳에서는 포르쉐의 미래와 방향성을 설명한다는 전략이다.
  • ▲ 2층 카페에서는 포르쉐의 존더분쉬 서비스에 영감을 받은 맞춤 주문서가 준비됐다 ⓒ정원일 기자
    ▲ 2층 카페에서는 포르쉐의 존더분쉬 서비스에 영감을 받은 맞춤 주문서가 준비됐다 ⓒ정원일 기자
    2층에도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젊은 층에 맞춘 캐주얼 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곳곳에 인형, 의류, 가방 등 다양한 브랜드 굿즈 등이 특히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유명 펠른(Perlen)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커피와 디저트류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맞춤 주문서를 통해 기호에 맞는 음료를 제공한다. 세밀한 개인화 옵션을 제공하는 존더분쉬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이 공간의 중심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다”라며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