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달 도입키로4%대 고정금리, 한도 5억원소득요건 및 DSR 미적용… 관건은 금리
  • 연 4%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달 말 출시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에 달하는 가운데 사실상 반값 금리를 제공하는 모기지론이 등장한 셈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빗껴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들끓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의 안심전환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을 통합해 올해 1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주택상품이다. 

    기존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소득이 연 7000만원 이하에 한해 이용이 가능했으나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규정을 없앴다. 소득에 관계없이 9억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주택가격 상한선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이 각각 10억5667만원, 6억2750만원이다. 전용면적 59㎡ 소형 아파트의 작년 상반기 평균 매매가는 9억4604만원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이 품을 수 있는 수요층이 한층 넓어졌다.

    또한 주택 신규 구입 외에도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는 대환 대출, 임차보증금을 내어주기 위한 대출 목적으로도 특례 보금자리론을 쓸 수 있다. 

    다만 금리수준은 안심전환대출에 비해 높을 전망이다. 안심전환대출이 연 3.7%금리를 기록한 데 반해 특례보금자리론은 4%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출 한도와 자격 요건은 넓혔지만 금리 수준이 4%대 후반으로 높게 책정될 경우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안심전환대출은 소득 수준 및 주택 가격 제한 등 까다로운 조건 탓에 목표공급액 25조원의 38% 수준인 9조4787억원을 달성한 채 종료됐다. 남은 공급액 15조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의 공급규모에 더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은행 대출 창구에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수준에 따라 흥행이 갈릴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