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업적평가 기준 1순위로우리은행도 내실경영에 방점국민은행, 복합위기 대응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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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올해 경영 목표로 일제히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에 뒀다.

    고금리가 고착화 된 상황에서 경영의 주요 테마를 성장보단 기업 중심의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종합업적평가 기준의 1순위로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건전성 과정지표 도입을 통해 현장 관리활동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우량고객 확보 등 성장을 위한 미래먹거리 창출만큼 취약차주 등 건전성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겨울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결국 지나면 봄이 따라 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듯이 우리는 위기를 잘 버티고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올 한 해 상반기까지는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복합위기상황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내실을 강화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연체율 관리에 고삐를 죄고있다.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 3분기 평균 0.22%로 전년동기 0.23% 대비 0.01%포인트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0.06%포인트를 낮췄고, 우리은행도 0.05%포인트 연체율이 감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로 취약 차주와 한계기업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큰 만큼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산 리스크관리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를 해오면서 부실 가능성을 이연시킨 착시효과도 올해 하반기에는 사라질 전망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따르면 2022년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총 185개사였는데 이중 대기업은 전년 대비 1개 사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은 26개사가 증가해 큰 폭으로 늘었다.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지난 2020년 153개, 2021년 157개로 매년 증가세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을 걸어 잠그거나 문턱을 높이면서 2금융이나 제도권금융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은행들의 건전성관리를 독려하는 한편 은행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차주의 대출을 과도하게 옥죄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성장률 등 이익 목표치를 고민중인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 은행들의 위기관리 과정에서 금융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기중되지 않도록 목표치를 하향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