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광주시, 이견차 좁히지 못하고 있어광주공장 1974년 준공. 시설노후화로 이전 필요10여년간 지속 통상임금 갈등, 노사합의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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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최근 노조와 합의에 성공하면서 10년을 끌어온 통상임금 문제를 매듭지었다. 다만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난항을 겪으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광주광역시는 광주공장 이전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금호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등 미래 신성장 분야 투자를 위해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지난 1974년 준공됐는데, 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됐기 때문이다.금호타이어는 전라남도 함평 빛그린 산업단지로 공장을 옮기기 위해 지난 2019년 1월 미래에셋대우와 ‘광주공장 부지 도시계획 변경 및 공장 이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전 부지 계약 보증금을 납부했다.금호타이어는 신공장 설립과 공장 이전에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을 허가하면, 부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반면, 광주시는 특혜 시비를 우려해 선제적인 용도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시지역 내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대상은 유휴 토지 또는 대규모 시절의 이전 부지로 규정된 만큼 금호타이어가 공장을 먼저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금호타이어 측은 “부지를 이전해 공장을 세우고 안정화까지 이루려면 3~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공장 가동을 먼저 멈추고 이전 작업을 하게 되면 회사 존립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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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해 6월 1일 전국지방선거를 앞둔 4월 예비후보 시절 광주공장 이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4일에는 금호타이어 노조와 공동실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시장은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수년간 광주공장 이전 문제가 표류하면서 미래에셋 컨소시엄과의 계약 해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0일 통상임금 사안에 잠정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 5명은 회사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빼고 산정했다면서 지난 2013년 소송을 제기했다.1심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났지만 2심은 회사의 신의칙 위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대법원은 작년 11월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2심을 파기했다.노사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전·현직 사원 3000여명의 2년5개월분의 법정수당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이달 12~13일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66.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