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572억→4969억원 48.0% 감소…4분기 영업익률 9%↓ 마창민, 임기 마지막해…실적반등 재신임 여부 적잖은 영향 플랜트수주·매출목표 각 3.6조·1.4조…전년比 106%·103%↑
  •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DL이앤씨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DL이앤씨
    DL이앤씨가 4분기에도 주택원가율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기준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주택·건축부문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이를 상쇄할 카드로 '플랜트'와 '개발사업' 등이 꼽힌다. 마창민 대표 재신임여부가 걸린 핵심 관전포인트다.

    20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DL이앤씨 4분기 실적은 매출 2조2562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경우 3분기 1163억원에 비해 3.32%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2695억원에 비해서는 55.3%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튀르키예 차나칼레 교량 등 해외준공 프로젝트 도급증액과 정산이익, 원가절감 요인이 손익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원자재를 비롯한 원가상승과 화물연대파업 등 주택원가율 상승이 실적부진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별도 건축·주택부문 마진율은 7.9%로 전년대비 15.7%p 전분기대비 6.2%p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주택부문 원가율조정이 발생했지만 4분기에 더 많은 현장에서 원가율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진행현장에서 추가 원가상승분이 남아 있어 주택원가율은 올해도 전년대비 상승할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4개분기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9572억원에서 4969억원으로 48.0%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원가율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원가율은 87.5%로 전년 81.8%에 비해 5.74%p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대비 5.92%p 감소(12.5→6.62%)한 영업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21년 1월1일 분할 설립이후 4분기 동안 11%를 밑돈 적이 없었으나 지난해 4분기 동안에는 9%를 넘겨본 적이 없다.

    임기 3년차를 맞는 마창민 대표이사의 올해 전략도 '수익성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마지막해인 만큼 실적반등 여부가 재신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등 실마리중 하나는 플랜트부문이다.

    DL이앤씨는 올해 목표치로 수주 14조4000억원(+12.1%), 매출(+10.9%), 착공 9080가구(-6.3%, 이상 전년대비)를 제시했다. 이중 플랜트부문 목표(수주 3조6000억원, 매출 1조4000억원)가 눈에 띈다. 달성된다면 주택부문 매출, 수익성 둔화를 충분히 메꿀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수주목표치는 지난해 실적대비 106% 급증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동 일부에서 화공플랜트와 동남아시아 발전소 수주, 국내민간발주 화공EPC 등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03% 뛸 것을 목표로 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플랜트부문 수주성장이 뚜렷하지 않았고 파이프라인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이던스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목표하고 있는 플랜트수주중 상당부분이 상반기에 가시화될 예정인 만큼 불확실성 해소시점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DL이앤씨는 2월22일 공시한 해외 화공플랜트 공사 수주소식에 이달 들어 공사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샤힌 프로젝트'까지 더해 지면서 연초부터 수주잔고가 속속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2월22일 수주는 발주처 비밀유지 요청에 따라 계약명·계약금액·지역 등 공시가 유보됐다.

    이와 함께 개발사업을 통한 고수익전략으로 주택부문 이익률반등을 도모한다.

    수익성 위주 보수적 수주전략에 따라 DL이앤씨(별도) 국내주택 착공실적은 2021년 1만4345가구, 2022년 9486가구에 이어 올해 9080가구를 목표치로 제시하면서 올해부터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합 디벨로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DL이앤씨는 임대주택 개발사업 강화를 통해 저하된 주택부문 수익률을 반등시킬 전략이다. 지난해말 외부에서 관련 인력을 수혈하고 사업기회를 보다 늘리기로 했다.

    또 디벨로퍼 전환을 목표로 시공뿐만 아니라 개발 및 임대운영 등을 통한 수익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경우 리츠에 자본금을 투자하고 준공후 임대운영 및 매각을 통해 수익을 회수한다. 대림AMC가 자산관리를, DL이앤씨는 시공 및 임대관리에 참여하는 구조다.

    특히 정비사업 연계형 공모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림AMC는 총 3조2904억원에 달하는 6개 사업지를 갖고 있다. 1만4953가구 중 9932가구를 임대한다.

    DL이앤씨 측은 "기존 SOC, 기업형 임대아파트, 오피스를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시공뿐만 아니라 디벨로퍼 중심 토탈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회사 카본코를 통한 CCUS, SMR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시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