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산업 BSI 72… 3월과 동일대기업 69로 떨어져반도체 부진 계속… 자동차-화학 개선
  • 반도체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번 달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자동차, 화학제품 수출이 눈에 띠게 늘었으나 반도체 재고 증가와 철강제품 가격 하락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BSI는 지난달과 같은 72를 기록했다. 

    BSI는 지난달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이러한 흐름을 두달 연속 이끌어가지 못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반영한 통계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지수화 했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없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4월 전산업 업황BSI는 경기 불확실성 속 업종별로 상이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황 팀장은 "제조업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도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와 철강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보합세를 보였다"며 "비제조업은 건설업 신규수주 증가에도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부진, 원가 상승 등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70을, 비제조업의 업황BSI 역시 전월과 같은 74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한 화학제품 매출 증가로 8p 상승하고, 자동차는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 수출이 증가하면서 6p 각각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 및 업황악화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p 내렸다. 또 1차금속은 철강제품 가격 인하로 전달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및 토목공사 등의 신규수주 증가로 7p 확대했다. 

    또 대면활동 증가, 시설관리·인력파견·행사 등 수요가 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등이 4p 상승했다. 다만 도소매업은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비수기로 4p 내려가고 정보통신업은 영화관람객 감소와 광고 수요 감소로 6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p 하락한 68을 기록해 체감 경기가 소폭 악화됐고 중소기업은 2p 오른 73을 보이며 체감 경기가 호전됐다. 

    내달 기업의 체감경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업황전망BSI는 전달보다 1p 높은 7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3p 높은 72, 비제조업은 1p 높은 76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2753개 기업(제조업 1653개·비제조업 1100개)이 설문에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