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소비 호조… 전산업생산 3개월 연속 증가2월 수출 증가… 5개월 연속 플러스·대중 수출 흑자PF 리스크·가계부채 하방요인…인플레 상황도 변수"설 연휴를 앞둔 1월 효과… 경기회복세 단언 어려워"
-
한국 경제가 1월 생산·소비 호조에 2월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다만 정부당국은 소비 지표가 일시적 요인으로 개선된 것이고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늘며 2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중심 광공업이 감소했지만 통신(+4.9%), 부동산(+2.6%) 등 서비스업의 완만한 개선세를 보인 덕이다.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4%), 승용차 등 내구재(-1.0%)에서 줄었지만 면세점 화장품 판매, 설 성수품(음식료품) 구매 확대, 겨울방학 여행수요에 따라 비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 역시 건축(12.3%)과 토목(12.8%)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2.4% 증가했다.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해 석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경기 자체가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흐름도 좋다. 2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조업일수가 평년보다 1.5일 부족했음에도 5개월 연속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對中) 수출도 17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일시적 요인일 수 있고 불안한 국제 인플레이션 추이, 전쟁 여파 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지속 등의 불화실성이 상존해 경기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기획재정부는 1월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해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수출 중심 회복흐름 속에 내수 부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경기의 상·하방리스크가 혼재한다고 진단했다.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와 건설지표 개선은 긍정적이나 설 연휴를 앞둔 1월 효과로 일시적 요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내수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비 실적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기에 경기회복세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 불안 상황,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가계부채 불안 등을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고금리 영향으로 내수가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고금리 상황에서 벗어나더라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면서도 "만약 하반기 금리인하가 이뤄진다고 해도 곧바로 눈에 띄는 소비량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에 김귀범 과장은 "정부는 경기회복의 온기가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 관리와 함께 민생토론회 후속조치의 조속한 이행, 내수 취약부문 보완과제 발굴・집행 등에 최우선 역점을 둘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