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쪽 중증외상 환자…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어려워 "중증외상환자 거점 병원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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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이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골든타임 1시간 내이송체계 구축에 돌입했다.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중증외상환자가 적절한 시간 내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비율이다.이길재 길병원 인천권역외상센터 교수는 3일 본보를 통해 "인천권역외상센터가 지역적으로 동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서쪽에 있는 환자나 강화도, 영종도와 같은 섬에서 발생한 환자 이송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한계를 토로했다.이어 "헬기로 이송한 경우에는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지만, 기상 문제로 어려운 경우에는 구급차로 이송하게 되면 골든타임 내 인천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구급대원이 환자의 상황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구급대원이 느끼는 부담감 또한 큰 상황이다.이 교수는 "구급대원들이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할 경우 30분을 기준으로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다"며 "30분이 넘어가게 되면 구급대원이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도 가중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즉, 병원 전 단계부터 병원까지 원활하게 이송이 이뤄져야 1시간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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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길병원은 최근 국제성모병원과 MOU를 체결했다.국제성모병원이 중증외상환자가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기 전, 급성기 응급치료를 선행하면서 지역 내 중증외상환자 진료체계의 초기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닥터카가 오기 전 환자 소생시간을 확보해 소생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이 교수는 "국제성모병원과 MOU를 맺기 전 소방서랑 미리 인천 서부와 서구에서 발생한 환자를 중간에서 만나 이송하는 훈련도 해봤다"며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환자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경우에는 근처 거점 병원에서 처리를 먼저 진행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 MOU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MOU는 국제성모병원에 도착한 중증외상환자가 병원 내에서 해결이 안 될 경우 닥터카를 통해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하는 체계다.닥터카는 2019년부터 인천시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됐던 사업으로, 병원에서 병원으로 중증외상 환자가 이송될 경우 외상외과 전문 의료진과 간호사가 탑승해 환자를 이송하는 시스템이다.이 교수는 "국제성모병원 처럼 MOU를 맺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천성모병원과 부천순천향대병원과 이런 체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병원들과의 MOU를 통해 거점 병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인천권역외상센터에서 전원 된 환자 수는 44명인데, 이 환자들은 복지부에서 전원을 보내도 괜찮다고 정한 두 가지(화상, 수지)의 경우"라며 "외상센터도 병상이 없을 경우 환자를 받기 힘들지만, 조정해서라도 외상환자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타 지역에 비해 의료 인력도 많기 때문에 외상환자 수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인천은 경기도권을 포함해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015년 27.4%에서 2017년 16.7%, 2019년 13.1%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