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 및 영업익 전년比 각각 9.2%, 71.3%↑中 매출 의존도 줄고, 선진·신흥시장 매출 확대수익 다변화 성공하며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대
  • ▲ ⓒHD현대건설기계
    ▲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건설기계가 중국시장 부진을 북미와 신흥시장에서 상쇄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막혔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올 1분기 매출 1조183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확대했고, 영업이익은 7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2.9%p 높아진 7.9%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원자재 수요 지속에 따른 신흥시장 호조와 인프라·건설 수요가 증가한 북미 지역이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가 인상과 제품 MIX 개선, 수익성 향상을 통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북미 매출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증가했다. 유럽 매출도 10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 늘었고, 인도·브라질 매출은 1615억원으로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신흥시장으로 직수출하는 매출도 3575억원으로 10.3% 늘었다.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북미시장에서의 반도체, 배터리 공장 건설이 가속화하고 있고, 유럽·인도시장에선 인프라 투자가 이어짐에 따라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했다. 직수출 신흥시장에선 원자재 채굴용 장비 수요가 계속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과거 의존도가 컸던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이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서도 선진·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지며 성장을 이룬 점이 성과로 꼽힌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의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5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1% 줄어 반토막 났다.

    HD현대건설기계가 북미·유럽시장 공략, 신흥시장 개척 등으로 수익구조 다변화와 함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8년 3조원대였던 매출 규모가 2019년 2조6487억원, 2020년 2조3905억원 등 중국시장 부진에 따라 축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21년 3조2843억원, 2022년 3조5156억원 등으로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해외법인 매출 가운데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9.4%에 달했다. 이후 2021년 37.3%, 2022년 20.1% 등 줄어든 가운데서도 이뤄낸 성과로 의미가 남다르다. 같은 기간 미국법인의 매출 비중은 2020년 17.9%, 2021년 23.1%, 2022년 28.5% 등 확대되며 중국의 빈자리를 메웠다.

    HD현대건설기계는 수익성 높은 중남미, 중동 지역의 수주 잔량 증가 등에 건설기계 수요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시장에서도 인프라, 기타 비주거용 건설 프로젝트가 금리상승으로 인한 주택 건설 둔화를 상쇄하면서 중대형 장비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실적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HD현대건설기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9969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영업이익은 101.3% 각각 증가한 수치다.

    건설기계는 계절적 특성상 1분기가 성수기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비교적 감소한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 2분기 매출 규모도 1분기보다는 못하지만, 작년 대비로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에도 3분기 매출 9107억원, 4분기 8698억원 등 매출이 전분기 대비로는 작아지지만 전년 대비로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재무구조도 호실적 기반 건정성 기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09.9%, 차입금의존도는 31%를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9.6%p, 3.7%p 낮아졌다.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도 6166억원으로 올 들어 1283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