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이어 삼성페이 유료화 가닥건당 0.15% 수수료… 인증업체에 50억이미 14차례 수수료도 인하이용하는 90% "유료화 페이 안쓸래"
  • ▲ 삼성페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삼성페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유료화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드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미 삼성페이를 이용할 때마다  인증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결제 수수료까지 더해지는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계약을 맺은 카드사에 오는 8월 10일 이후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삼성페이 계약은 카드사와 개별 협상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료화가 사실상 공식화됐다.

    삼성전자의 변화는 지난 3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의 영향이 크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면서 애플에 결제 건당 0.15%가량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카드사와 삼성페이 계약을 자동 연장하고 라이선스 비용과 생체인증 비용만을 받아 왔다. 해당 비용은 인증 과정에서 한국정보인증 등 외부 인증기관을 거치기 때문에 결제할 때마다 발생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 수수료는 받지 않더라도 생체인증 비용은 지불하고 있다"면서 "정액제로 소액을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만연한 상황에서 결제 건당 발생하는 인증비용은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인증비용은 건당 3원이고 삼성페이와 운영 협약을 맺은 6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농협)별로 한 달에 약 70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카드사들이 삼성전자에 지불하는 인증비용은 약 50억 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삼성페이 유료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우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14차례 인하되면서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부문 역마진을 호소해 왔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크고작은 비용 부담이 늘어날수록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혜택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고객들에게 풍부한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이른바 '혜자 카드'는 약 200종 넘게 단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용카드 플랫폼업체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 시 사용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 시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인원은 88.5%(1901표)로 집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