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 캐나다 투자 가속화미국과 FTA체결 국가로 IRA 요건 충족배터리 산업 육성 위해 정부 지원도 막대
  • ▲ 차치규 얼티엄캠 대표가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과 퀘벡주 정부의 투자지원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 차치규 얼티엄캠 대표가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과 퀘벡주 정부의 투자지원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국내 배터리 업계가 캐나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 인센티브(지원금)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캐나다 시장 공략을 통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배터리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양극재 합작회사인 ‘얼티엄캠’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약 2900억원 투자 인센티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설립한 얼티엄캠은 약 79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연 3만t 규모로 캐나다 최초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배터리 관련 공장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독일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북미 지역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폴크스바겐이 약 7조원을 투자, 캐나다 정부는 2032년까지 약 12조8000억원을 세액공제를 해주고, 연구 등을 위한 7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7000억원)의 별도 지원도 약속했다.

    캐나다에 공장을 지으면 미국 정부의 IRA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만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제공제 형태로 최대 750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3750 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할 경우 3750 달러가 지급된다.

    게다가 캐나다는 세계 2위의 천연자원 공급국인 데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가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지난해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평가’에서 캐나다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 제조 기술이 뛰어난 한국은 안정적 원재료를 수급 받고, 캐나다는 자국 배터리 산업을 발달시킬 수 있어 두 국가 모두 윈윈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들은 캐나다 투자에 적극적이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센티브 규모를 캐나다 주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 국내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퀘벡주에 1조원을 투자,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업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