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2674억의 13% 수준현지생산 셀 35달러, 모듈 10달러 세액공제인디애나 합작공장도 속도… IRA 염두
  • ▲ 삼성SDIⓒ김병욱 기자
    ▲ 삼성SDIⓒ김병욱 기자
    삼성SDI가 1분기 실적에 美 보조금을 처음으로 반영했다.

    국내 배터리사 중 유일하게 3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익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 이월분을 포함한 수백억원대의 보조금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기타 투자 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 항목에서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실적은 미국 IRA AMPC 조항에 따른 세액 공제 금액 467억원을 포함한 수치”라고 밝혔다.

    보조금 467억원은 올해 1분기 몫 외에 지난해 1·2·3·4분기 분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회계전문가들은 삼성의 보조금 인식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반영 적절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A대학 회계학 교수는 "삼성SDI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4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알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만약에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전에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재무재표에 반영을 안 했다면 그건 오류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K-IFRS의 ‘정부 보조금의 회계처리와 정부 지원의 공시’ 규정 따르면 기업은 “정부 보조금은 다음 모두(정부 보조금에 부수되는 조건의 준수, 보조금의 수취)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이 있을 때까지 인식하지 아니한다"며 삼성측 손을 들어주고 있다.

    삼성측이 공시 수십 분이 지나서야 1분기 영업이익에 지난해 받은 보조금이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나,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IR 실적발표 자료에도 분기별 보조금 세부내역이나 일괄 인식여부 등은 담기지 않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받은 보조금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하면서 충분한 자문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상무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12월 14일에 미국 재무부가 AMPC 관련해서 신청 대상이 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며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검토를 진행한 결과 당사가 현재 미국 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AMPC 신청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다른 삼성SDI 관계자도 “지난해 그게(미국 재무부 AMPC 세부 지침) 나오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외부에 자문을 맡겼다”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 당시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그 이후에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돼 올해 1분기에 소급 적용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