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바이오 CDMO기업 모두 송도로 집결尹,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강조"산학연 연대 가능한 환경 조성에 지원 필요"
  • ▲ 롯데바이오로직스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 롯데바이오로직스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둥지를 틀면서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의 그림이 완성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더해 빅4 바이오기업이 모두 송도에 자리잡게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R&PD(연구·공정개발)센터 설립과 함께 본사, 연구소 등을 모두 송도로 이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R&PD 센터를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도 송도로 이전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송도 7공구 테크노파크 확대 단지 Sr14 필지(송도동 178-3번지/면적 3만 413.8㎡)에 백신 연구개발 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2030년까지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시설을 국내에 갖출 계획이다.

    1개의 플랜트마다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조만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바이오기업들이 송도에 자리를 잡으며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이 설치돼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관 및 다수의 산학 주체들과 상생하는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내 메가 플랜트 단지에 바이오 벤처 회사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고 기술 개발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조성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는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MIT 디지털 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논의됐던 내용이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기관들이 벤처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미국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에서 모이게 되는 빅4 바이오 기업에 더해 산학연이 어울어지는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환경이 조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에서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은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정부 등과의 논의를 통해 수차례 강조해왔던 사안"이라며 "기업들의 움직임에 더해 산학연이 연대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