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파운드리 개발실장 교체… 분위기 반전 나서신임 D램 개발실장 황상준 부사장… '초격차' 전략 유지정기태 부사장, 파운드리 CTO 선임… 차세대 메모리 개발 방점정기인사 앞서 임원 교체… '분위기 쇄신-미래 준비' 행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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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DS부문이 임원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오후 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에서 근무하던 황상준 부사장은 신임 D램 개발실장으로 임명됐다. D램 개발실 산하 설계팀장은 오태영 부사장, 선행개발팀장은 유창식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D램 개발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주력하는 D램의 차세대 제품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D램 개발실 인사는 '초격차' 전략 유지를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D램 여러개를 수직으로 연결한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시대에 수요가 증가하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부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됐다. 

    정 부사장은  MRAM(자성 메모리), PRAM(상변화 메모리) 등 뉴메모리 분야 차세대 공정 기술 전문가로 지난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당시 정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eMRAM(임베디드 자성 메모리) 양산 등 파운드리 공정 경쟁력을 강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M램은 외부 전원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정보를 유지하고 집적도가 높으며 고속 동작이 가능하다. P램의 경우 전력을 차단해도 정보를 기억하고 고속 동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생산 설비를 이용한 양산 및 고집적화가 용이하다. 정 부사장은 차세대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구축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새 기술개발실장에는 기술개발실의 구자흠 부사장이 자리했다. 이들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와 경쟁에서 우위 확보를 위한 2nm(나노미터) 이하 최첨단 공정 개발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정기인사에 앞서 임원을 교체한 것은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미래 준비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말 정기인사를 통해 고위 임원을 교체하는데 지난해 6월에도 임원을 대거 바꾼 바 있다. 삼성전자는 DS부문 부사장급이 10명을 포함한 임원 20명 이상을 교체했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악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 1분기 4조5800억원의 손실을 냈다. 2분기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되면서 업황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