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쏘울 생산 1공장 브리핑, 라인 투어프레스·차체·도장 등 공정 자동화율 높아“연간 50만대 생산, 더 높은 목표 매진”
  • ▲ 기아 오토랜드광주 1공장에서 쏘울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
    ▲ 기아 오토랜드광주 1공장에서 쏘울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
    점심시간인줄 알았던 12시에서 13시 사이, 공장은 쉼없이 돌아갔다. 자동화된 공정 속 한치 오차없이 움직이는 근로자들의 모습에서 차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공장은 전체적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모든 공정을 마치고 나온 차량은 반짝 빛났다.

    지난달 29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를 통해 기아 광주 1공장 투어를 진행했다.

    광주공장은 기아가 보유한 전국 3곳 공장 중 한 곳으로 36만평 규모다. 1965년 아시아자동차 설립 이후 76년 기아차에 합병됐고, 98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광주공장이 출범했다. 이후 생산라인 재편을 거쳐 2004년 1월부터 봉고트럭을 시작으로 카렌스와 쏘울, 셀토스, 스포티지 등을 생산해왔다.

    광주에서는 총 8개 차종 2087대 가량이 하루에 만들어지고, 근무 인원은 약 7800여명이다. 투어를 진행한 1공장은 10만평 부지로 수출용 쏘울과 쏘울 ev, 셀토스를 생산한다. 2공장은 10만7000평 규모로 스포티지를 제작하며, 3공장은 봉고트럭과 봉고 EV를 출하한다.

    공장에 들어서면 잘 정리되고 청결도 높은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통로에 안전 구역을 나눈 노란선 경계 안쪽으로 이동하며 작업에 방해되지 않게 공장 투어를 진행했다.

    차량 제조 공정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검수로 이뤄지며, 생산 시작부터 고객 인도까지 2~3일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 ▲ 기아 셀토스가 조립공정을 거치고 있다 ⓒ기아
    ▲ 기아 셀토스가 조립공정을 거치고 있다 ⓒ기아
    공장에 들어서면서 처음 마주한 프레스 공장은 소음으로 인해 가까이에 있지 않고서는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가이드는 인이어를 나눠주고, 공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투명 아크릴로 안전벽을 세운 내부에서 기계가 차량 판넬을 쉴새없이 찍어내며 공정이 진행됐다.

    가이드는 시간당 540개, 1분당 9개꼴로 판넬이 만들어진다고 부연했다. 완성한 판넬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파레트로 옮겨져 약 5m 높이로 쌓였다.

    차량용 판넬을 만드는 4개 공정은 드로잉, 트리밍, 프레싱, 플랜징으로 이뤄진다. 기계 용접을 통해 차체를 완성하는 한편, 부품을 체결하기 위한 구멍을 타공하고 표면을 다듬었다. 도장 공정을 통해 도색하고 파레트에 옮기는 것까지가 하나의 사이클이다.

    프레스 공정에 이어 차체 공정은 100%에 달하는 자동화율을 자랑하지만, 중간에 제품을 검수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 내부를 이동하던 중 목표실적과 가동률을 표기한 작업 현황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은 791대를 목표로 12시 53분경 257대가 작업을 마쳤다. 작업 중단시간은 3분, 공정률은 99%를 달성하고 있었다.

    이후 B/I(Body Inspection, 차체 점검) 라인을 둘러봤다. 차체가 컨베이어벨트를 지나가면서 위아래로 이동하는 드롭 리프트 공정을 거치며 이동했다. 자동화 공정 속에서 작업자들은 차체의 긁힘 등을 확인하고 사포로 문지르기도 했다.
  • ▲ 조립 라인에 줄지어 서있는 쏘울의 모습 ⓒ기아
    ▲ 조립 라인에 줄지어 서있는 쏘울의 모습 ⓒ기아
    해당 작업을 완료하면 이후 도장 공정으로 이동한다. 도장 공정은 특성상 페인트가 오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견학 자체가 불허됐다. 공장에서도 제한된 작업자만 출입이 허용되며, 작업도 모두 기계로 이뤄져 작업자는 검수만 진행한다.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도중 지게차와 작업용 자전거를 탄 근로자들이 쉴새없이 움직였다. 부품을 적재하고, 다른 작업장소로 이동했다. 기아 관계자는 “점심식사는 11시 10분부터 2교대로 진행한다”며 “공장 가동에 꼭 필요한 필수 인원은 점심시간에도 상주한다”고 덧붙였다.

    조립파트는 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재용 파레트에 수많은 부품들이 놓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해당 공정은 트림라인과 완성라인으로 나눠져 가운데 길을 내고 양옆으로 공정이 진행됐다.

    트림라인은 전기배선을 설치하는 작업 등이 이뤄지며, 다른 라인보다 작업 인원이 많았다. 완성라인은 의장을 담당하며 타이어와 시트 등이 장착됐다. 차량당 2~3명 작업자가 차에 붙은 문서로 작업 내용을 확인하고, 부품을 부착하는 모습이 보였다.

    작업자가 많이 배치된 의장 부문이지만, 그중에서도 크고 무거운 부품을 조립하는 작업은 로봇 몫이었다. 대표적으로 앞유리 장착과 같이 정밀함이 요구되거나 힘과 압력이 필요한 경우가 그랬다. 자동화된 공정 속에서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사람과 기계의 조화가 압권이었다.

    전인환 기아 광주종합관리담당(실장)은 “오토랜드 광주는 1965년 이래 60년동안 지역산업 선도해온 호남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이라며 “그룹사 투자로 라인재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셀토스와 스포티지같은 경쟁력있는 차종을 양산하고 있다. 연간 50만대 규모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