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의 날' 전문가들 쓴소리 넘쳐나"레거시 브랜드 오판 말아야""중국 車 정말 무서운 수준""SDV 경쟁 뒤쳐지면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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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전동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BYD, 샤오미를 앞세운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에 전동화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우리나라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이 시급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9일 오전 JW메리어트호텔 강남 그랜드볼룸에서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으로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이날 컨퍼런스에는 모빌리티 분야 산·학·연·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강남훈 KAIA 회장은 기념사에서 “테슬라, BYD 등 새로운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배터리부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까지 전방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이 자동차산업의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와 같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학계, 민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한국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미션을 완수하라’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고 상무는 기존 레거시 기업들이 전동화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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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상무는 “최근 전기차는 너무 비싸고 불편하다는 점에서 현재 하이브리드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전동화 전환을 늦춰도 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시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레거시 업체들이 오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토요타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엔화약세가 겹치면서 (꿀을 빨고 있을 정도로)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전기차 가격을 낮출 여력이 있는 메이커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또한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며, 미국, 유럽과 달리 중국은 압축적 성장을 하면서 캐즘에서 벗어났다”며 “특히 샤오미는 3년 만에 전기차를 만들 정도로 무서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상무는 현대자동차, 기아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현대차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업하고 있지만 자율주행과 AI 기술의 내재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인재유치, 스타트업과의 협업, 인수합병 등 많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는 ‘SDV 확산에 따른 산업생태계 변화와 과제’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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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가 차량 진화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차량가치 보존, 관리비용 절감,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SDV 경쟁에서 뒤쳐지면 국내 업체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국내 자동차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정 교수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SDV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자동차 기술’ 융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은 ‘미래차 전환 정책방향’ 주제발표에서 민(民)-관(官) 협력을 강조했다.김 서기관은 “전동화, SDV화, 스마트화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엄청난 산업 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를 위해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지금 공급 ▲핵심기술 확보 및 전문인력 양성 ▲모빌리티 규제 혁신 등 산업 정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KAIA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한국자율주행사업협회 ▲한국전기차산업협회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KGM협동회 등 11개 단체의 연합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