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년比 각각 18.6%, 11.5% 증가기아, 2021년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 경신수입차, 부품난 해소에도 전년比 0.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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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에도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문제가 완화됐음에도 정체된 분위기다.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각각 39만6550대, 29만21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 11.5% 증가한 수치다.특히 기아는 2021년 상반기 27만8384대를 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현대차의 실적은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이끌었다. 그랜저는 올해 1~6월 6만2970대로 월평균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리면서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그 외 ▲아반떼(3만6250대) ▲팰리세이드(2만3094대) ▲투싼(2만4227대) ▲캐스퍼(2만866대)를 비롯해 ▲제네시스 GV80(2만7121대)가 2만대를 넘어섰다. GV70와 GV80도 각각 1만6003대, 1만4565대 팔리면서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기아도 ▲카니발(3만9350대) ▲스포티지(3만6084대) ▲쏘렌토(3만6558대) 등 SUV 주요 모델들이 3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K8(2만5155대), 레이(2만5114대), 셀토스(2만6944대)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2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기아 관계자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면서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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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정체된 양상을 나타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3만689대로 전년동기(13만1009대) 대비 0.2% 감소했다.BMW(3만8106대), 벤츠(3만5423대)를 제외하고는 상반기 1만대를 넘은 브랜드는 한 곳도 없었다. 주요 수입 브랜드 중 폭스바겐은 3240대로 전년동기 대비 50.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푸조는 811대, 폴스타는 504대, 혼다는 573대로 각각 16.4%, 46.2%, 64.2%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링컨은 681대, 마세라티는 223대, 재규어는 30대로 57.6%, 38.1%, 72.0% 급감했다.그나마 일본 불매운동 약화에 적극적인 신차 공세를 펼치고 있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3978대, 6950대로 두각을 나타냈다. 각각 38.9%, 121.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당초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문제가 완화되면서 올해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수입차 연간 30만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하지만 현대차, 기아가 강세를 보인데다가 일부 수입 브랜드의 경우 인증 지연, 결함 등의 여파로 내수시장 판세가 위축된 것이다.또한 이달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가운데 국내 완성차보다 수입차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수입차의 프리미엄이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면서 “일부 수입 브랜드들은 하반기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