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등 '금리경쟁' 격화수신 잔액 급감 막기 위한 눈치싸움'카뱅 등 인뱅→저축은행' 이동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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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들이 6%대 금리에 유치한 수신 만기가 다가오자 수신 잔액 급감을 막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최대 연 5%까지 올리며 눈치싸움 중이다.

    정기예금보다 파킹통장이 이자비용 측면에서 유리해 저축은행들은 일단 파킹통장 금리를 조정해 자금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연 3.5%로 지난 3월의 연 2.8%보다 0.7%포인트(p) 올렸다.

    지난해 9월이후 처음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같은날 DB저축은행도 3.5% 금리를 파킹통장에 적용했고 KB저축은행도 지난달 3.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100만∼500만원 잔액에는 최고 연 3.5%, 500만∼2000만원 예금에는 최고 연 3% 금리를 적용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 'Fi 커넥트 통장'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 연 5∼6%에 제공한 고금리 특판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빠져나가는 수신 잔고를 채우기 위해서다. 

    저축은행권의 지난 4월 말 수신 잔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였던 지난해 11월보다 5.6% 줄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권은 이자 비용이 높은 예·적금 상품보다 파킹통장으로 수신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파킹통장은 수시로 돈을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어 통상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낫다. 약정금리도 바꿀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반면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파킹통장 금리와 달리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예·적금 금리가 연 5.5%까지 치솟아 이자 비용이 상승하자 올해 초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내렸다. 

    8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3.98%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파킹통장 금리를 2%대에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2.2%, 2.3%, 2.0%다. 3사는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0.1∼0.2% 포인트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