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률 첫 9%대 기록HD현대인프라코어·두산밥캣, 10%대 이익률중국 의존도 더 줄고 북미·신흥시장 매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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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건설기계
    국내 건설기계 3사가 선진 및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건설기계 산업이 체질개선에 완벽히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사는 2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란히 달성했다. 이들 건설기계사는 영업이익률도 일제히 개선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것.

    우선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매출 1조321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63.2%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5.2%p 높아진 9.4%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특히 1분기 1조183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분기 사상 최초로 1조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번에는 두 개 분기 연속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9%대를 넘겼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2분기 매출이 1조31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87.1%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와 엔진 사업이 동반 성장한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새 5%p 높아진 12.3%를 기록했다.

    HD현대의 건설기계사가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이자 기존 주력 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도 불구하고 북미와 중동·인도·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시장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탈(脫)중국’에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 지역의 2분기 매출이 2656억원으로 1년 새 72% 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유럽 지역에서도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12% 증가한 13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수출 신흥시장 매출은 36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확대됐다.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은 4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8%, 전년 동기 대비 48.2% 각각 감소했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2.1%에서 2022년 8.2%, 올 1분기 5.4%, 2분기 4.2% 등 지속해서 축소 중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선진시장 매출이 신제품 출시와 채널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0% 증가한 4043억원, 신흥 및 한국시장 매출은 53% 성장한 53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때문에 중국 매출이 739억원으로 50.8% 급감한 가운데서도 호실적 달성이 가능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갈수록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4%에서 2022년 12.5%, 2023년 1분기 6.8%, 2분기 5.6% 등 지속 축소 추세다. 2분기 건설기계 부문만 따로 봐도 중국 매출 비중은 7.3%로 1년 전(16%)의 절반 아래로 축소했다.

    북미시장을 주력으로 성장해온 두산밥캣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은 2조6721억원, 영업이익은 4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50.7%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2%, 2022년 12.4%, 올 1분기 15.4%보다 더 올라 17.5%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소형장비, 포터블파워, 산업차량 등 전 제품군의 매출 증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북미,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ALAO(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에서 나란히 14~15%대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며 고른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건설기계사들이 당분간 미국 주택시장 호조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수혜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리튬·니켈·코발트·망간·흑연 등 핵심 광물 채굴 수요 증가도 호재로 지목된다.

    한편 건설기계사의 재무건전성은 2분기 실적 상승에 힘입어 더욱 강화됐다. HD현대건설기계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3.5%,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6.6%로 올 들어 각각 13.4%, 23.1%p 낮아졌다. 두산밥캣의 부채비율은 81.5%로 2.6%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