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Q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규모 경신김 의장 “매출과 활성 고객 수 더 빠른 속도로 성장”“대만 로켓배송 첫 10개월은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
  • ▲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쿠팡이 올 2분기 7조원 후반대의 최대 분기 매출과 전분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로켓배송 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3P(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 사업이 크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42% 신장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로 1908억원(1억4519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 올 1분기(5%), 올 2분기(10%)로 전년 분기와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그는 매출과 이익, 고객이 모두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으로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고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원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602조원 유통시장(외식·여행 포함)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4.4% 수준이다.

    이날 김 의장은 “리테일(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로켓배송에 진출한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도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일체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로, 로켓배송이 보장돼 로켓배송을 하지 못한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기회가 없던 중소기업들이 로켓그로스를 통해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망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아난드 쿠팡 CFO는 “쿠팡의 원화 기준 21% 성장, 달러 기준 16% 성장은 3.1% 성장한 한국 유통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이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15억달러 규모의 매출 총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의장은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만 해외 진출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회원에 대해 쿠팡이츠 배달음식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구현한 혁신적인 커머스 경험이 전 세계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대만의 로켓배송 런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장은 신사업에 대한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 순위의 투자는 연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다.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올 2분기 1억5629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조정 에비타 손실도 전년 동기 대비 7600만달러 증가한 1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손실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투자가 가속화됐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