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26%에 달해카드 비중, 60%대로 하락"카드 없는 사회 올 수도"
  • ▲ 기술 발전에 따른 결제수단의 변화. ⓒ한국신용평가
    ▲ 기술 발전에 따른 결제수단의 변화. ⓒ한국신용평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간편결제시장을 주도하면서 카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다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은 약 267조 원으로 2018년 약 81조 원에 비해 약 3.3배 증가했다. 이는 민간소비지출의 약 26%에 달하는 규모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서 금융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하는 반면,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서비스 이용 비중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간편결제서비스의 업권별 점유율은 ▲전자금융업자 47.9% ▲금융회사 26.8% ▲휴대폰제조사 25.3% 순이다. 

    문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 방식에서도 카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전자금융업자 플랫폼을 통한 간편결제금액 중 카드이용 비중은 80%에 달하면서, 전자금융업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힘입어 카드이용실적도 함께 좋아지는 상생 관계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카드 비중은 약 61%로 하락하면서 간편결제서비스를 두고 신용카드사와 전자금융업자 플랫폼이 경쟁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간편결제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기술 발전 및 소비자 구매 성향 변화 등이 간편결제서비스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넘어 '카드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빅테크 사업자(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경우, 신용카드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과거 신용카드가 현금결제를 대체할 수 있었던 필수적인 조건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가 지금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것처럼, 간편결제서비스도 신용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카드사의 위협요인은 고객과의 접점이 카드사에서 빅테크 사업자로 이동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면 최종결제가 신용카드로 이루어지더라도 카드사가 플랫폼 사업자에 부담하는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