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도 전기차 100만대, 10년간 3조원 투자27년간 현지 생산·판매, 글로벌 1위 생산기지 도약정의선 회장 방문, 전기차 퍼스트무버 입지 목표
  • ▲ 정의선 회장과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주수상 ⓒ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회장과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주수상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가 글로벌 3위 자동차로 떠오르고 전동화 전환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대안으로 인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달 7~8일 인도를 방문해 기술연구소와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이 인도에 들른 건 2019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정 회장은 8일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M.K.Stalin)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 및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앞서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 회장이 인도를 직접 챙기는 이유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인도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473만대를 기록하면서 판매량 기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로는 380만대 규모에서 2030년 5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 중 SUV가 48% 비중을 차지하고 전기차는 1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동화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10년간 3조2400억원 투자 계획을 통해 연산 18만개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도 전기차로 바꿀 예정이다.
  • ▲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에서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에서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인도 시장과 고객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하고, 고객 중심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도 정부가 전동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도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는 원인으로 파악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30년 500만대 산업 수요 중 전기차는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4만대로, 점유율이 2%에 지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통해 전기차 보급은 물론 자체적인 산업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공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승용차 보급 수준이 낮아 미래 성장성이 클뿐더러, 판매 가격이 높은 SUV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성장 여력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이 중요하며, 인도 시장 지배력을 통해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현대차의 생산기지로서도 1위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해외 공장 중 올해 1월~4월 누적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나라는 36만대를 기록한 인도다. 

    현재는 생산능력과 누적 대수 모두 중국에 이은 2위지만, 중국에서 생산이 줄면서 내년 상반기 제1 해외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