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4%대 강세…전일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 영향국내 반도체주 긍정 효과 기대…"주도주 지위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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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24일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온기가 퍼진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4%(1100원) 오른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도 1.65%(900원) 상승한 5만54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 또한 전일 종가 대비 4.22%(4900원) 오른 1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앞서 전일 올해 2분기 135억1000달러(약 18조원)의 매출과 주당 2.70달러(3604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각각 20%, 30%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103억2000달러로 전년 대비 17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는데, 2분기에는 더 큰 성장을 이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4일 "엔비디아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라며 "AI 수요가 예상을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AI수요 강세로 수혜 강도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D램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AI향 반도체 칩 수요가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칩은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을 각각 50%, 40%로 추정했다. 아울러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90% 수준에서 내년 9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유일하게 4세대 HBM 제품인 HBM3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5세대인 HBM3E를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HBM3E와 같은 세대로 분류되는 HBM3P 24GB 제품을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반도체주의 업황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한동안 지속됐던 박스권 장세를 뚫고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로 내년부터 공급 안정성을 강점으로 시장 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HBM 시장에서 신규 고객사 확대에 강점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AI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반도체주가 주도주의 지위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