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10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 돌입DGB금융, 김태오 회장 임기만료 앞두고 이달 회추위 가동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임기 내년 1월 끝나… 4연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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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지주 수장이 전면 교체되면서 연말연초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권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당국이 5대금융지주 회장들에 대한 10년 장기집권에 제동을 건 만큼 타 금융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은행연합회와 DGB금융지주 회장은 교체가 예고됐으며,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행장의 4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 등 11인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이르면 오는 10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임기는 11월 30일까지다.은행연합회는 은행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어지간한 금융지주 회장 연봉에 버금가는 연봉(약 7억원)과 위상을 누린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9명은 관료출신이었다.차기 회장에는 IBK기업은행 출신을 비롯해 민간‧관료 출신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조준희 전 YTN 사장(전 IBK기업은행장)과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이 물망에 올랐는데 조 전 사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기 전 선거 캠프에서 금융권 인사로 전문성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윤 전 행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 행장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윤 전 행장이 은행연합회장이 되기 위해선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또 다른 관 출신 후보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현 법무법인 화우 특별고문)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민간 출신으로는 최근 용퇴한 금융지주 회장들이 떠오른다.지난해 말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사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거론된다.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1월 중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려 단독 후보를 선정하는 마지막 회의를 연다. 이후 사원총회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으면 새 은행연합회장이 확정된다.DGB금융지주도 이달 25~26일 중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개시한다.김태오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DGB금융은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다. 회장 후보군에 대해 충분한 여유를 갖고 철저히 검증해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첫 회추위에서는 위해 기존 내부 규정에서 정한 회장 후보군 선정 방법 등을 확인하는 등 절차, 평가 방법 등이 논의된다.현 김태오 회장은 내부 지배구조규범 연령 제한에 걸려 연임이 제한된다.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어 1954년 11월생인 김 회장의 재선임은 불가하다.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며, 오는 11월 이후로는 만 69세다.업계 최장수 CEO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에 대한 4연임 여부도 주목된다.박 행장은 2015년 SC제일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9년간 제일은행을 이끌어 왔다. 내년 1월 7일 임기가 끝난다.박 행장은 재임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제고, 리스크관리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 등 비재무적 성과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재연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변수는 금융당국의 ‘관치’ 역풍이다.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수장들의 장기 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해온 상태다.다만 SC제일은행이 외국계은행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입김에서 한발 벗어날지 주목된다.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의 임기도 올해 연말 끝난다. 서 행장은 안정적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모회사인 KT가 최근 리더십 교체를 겪은 점이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