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10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 돌입DGB금융, 김태오 회장 임기만료 앞두고 이달 회추위 가동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임기 내년 1월 끝나… 4연임 주목
  • ▲ (왼쪽부터)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각 사
    ▲ (왼쪽부터)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각 사
    5대금융지주 수장이 전면 교체되면서 연말연초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권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당국이 5대금융지주 회장들에 대한 10년 장기집권에 제동을 건 만큼 타 금융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은행연합회와 DGB금융지주 회장은 교체가 예고됐으며,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행장의 4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 등 11인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이르면 오는 10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임기는 11월 30일까지다. 

    은행연합회는 은행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어지간한 금융지주 회장 연봉에 버금가는 연봉(약 7억원)과 위상을 누린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9명은 관료출신이었다. 

    차기 회장에는 IBK기업은행 출신을 비롯해 민간‧관료 출신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조준희 전 YTN 사장(전 IBK기업은행장)과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이 물망에 올랐는데 조 전 사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기 전 선거 캠프에서 금융권 인사로 전문성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윤 전 행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 행장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윤 전 행장이 은행연합회장이 되기 위해선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 다른 관 출신 후보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현 법무법인 화우 특별고문)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최근 용퇴한 금융지주 회장들이 떠오른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사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거론된다.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1월 중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려 단독 후보를 선정하는 마지막 회의를 연다. 이후 사원총회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으면 새 은행연합회장이 확정된다. 

    DGB금융지주도 이달 25~26일 중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개시한다. 

    김태오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DGB금융은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다. 회장 후보군에 대해 충분한 여유를 갖고 철저히 검증해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첫 회추위에서는 위해 기존 내부 규정에서 정한 회장 후보군 선정 방법 등을 확인하는 등 절차, 평가 방법 등이 논의된다. 

    현 김태오 회장은 내부 지배구조규범 연령 제한에 걸려 연임이 제한된다.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어 1954년 11월생인 김 회장의 재선임은 불가하다.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며, 오는 11월 이후로는 만 69세다. 

    업계 최장수 CEO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에 대한 4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박 행장은 2015년 SC제일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9년간 제일은행을 이끌어 왔다. 내년 1월 7일 임기가 끝난다. 

    박 행장은 재임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제고, 리스크관리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 등 비재무적 성과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재연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변수는 금융당국의 ‘관치’ 역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수장들의 장기 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해온 상태다. 

    다만 SC제일은행이 외국계은행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입김에서 한발 벗어날지 주목된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의 임기도 올해 연말 끝난다. 서 행장은 안정적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모회사인 KT가 최근 리더십 교체를 겪은 점이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