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IB 의존도 낮추고 리테일 강화디지털 전환·VIP 특화점포 신설 투트랙 전략'업황 둔화' IB 실적 감소에도 리테일 실적이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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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이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IB) 의존도를 낮추고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며 회사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급변하는 자산관리(WM) 환경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은 물론 VIP 특화 서비스 등 리테일 기반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실적이 줄어든 건 회사 주력 사업 부문인 IB 부문 순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50% 넘게 줄어든 영향이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IB 부문 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반면 리테일 수익은 거래대금 증가와 고객 마케팅 강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 증가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 2020년 1월 취임한 최병철 사장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줄곧 힘쓰고 있다. 특히 리테일 부문을 토대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우선 최 사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WM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증권업계 중소형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이 회사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전용 앱 '더허브(THE Herb)'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5월 '더에이치모바일(The H Mobile)'을 새 단장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일'을 출시했다.
최근엔 다양한 투자 정보, 보유 포트폴리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특화지점인 디지털PB센터를 오픈했다. 특히 기존 오후 5시까지였던 상담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확대해 야간 상담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의 주요 고객군으로 급부상한 MZ세대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해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MTS 리뉴얼을 기념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지급하고, 유튜브에선 MZ세대를 공략한 숏폼 형태의 리서치 콘텐츠 '현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VIP 고객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특화점포인 강남프리미어PB센터, 울산 프리미어라운지를 신설했다.
해당 점포에선 표준화된 고객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의 자산 현황과 니즈를 분석하고, 이에 최적화된 맞춤형 관리자를 지정해 케어하는 1대1 맞춤형 관리자 제도를 시행한다. 또한 VIP 고객의 복합적인 자산관리 이슈 발생 시 각 분야 전문 PB들의 협력을 통한 전문가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회사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과 함께하는 팬미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꾸준한 리테일 부문 확장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로 실적 방어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병철 사장 취임 첫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뒤 3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3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주요 사업 부문별 순영업수익 비중은 리테일 32%, 자기매매(PI) 24%, IB 24%, 채권 20% 등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
최 사장은 하반기에도 리테일 기반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IB사업 위주에서 탈피한 꾸준한 수익 다변화 전략으로 실적 변동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 다변화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