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3년물 1.37% →4.61%3년새 3.4배 급등은행·한전채 밀려 발행도 어려워"ABS 등 다른 조달수단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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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조달난에 신음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고 있는 가운데 은행채와 한전채에 밀려 그나마도 발행이 쉽지 않다.

    최소 연말까지 도래하는 26조 규모의 여전채를 재발행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금리를 올리는 방법 외엔 딱히 대책도 없는 상태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AA+ 등급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4.609%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4일 3.804%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0.8%포인트 이상 올랐다. 

    매달 말일 기준 ▲1월 4.335% ▲2월 4.375% ▲3월 3.952% ▲4월 3.961% ▲5월 4.071% ▲6월 4.307% ▲7월 4.399% ▲8월 4.434% 등 3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금리가 4.622%를 기록하면서 1월 18일(4.6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수익성에 직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는 26조 3191억 원에 달한다. 상당수가 1~2% 수준의 낮은 금리로 발행된 것으로 이들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다시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 2020년 4분기에 발행된 AA+ 등급의 3년물 평균 금리는 1.37%로 3년 전에 비해 조달금리는 약 3.4배 올랐다.

    은행채와 한전채의 발행량이 늘면서 연말까지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난달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3조원 넘게 순발행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작년 말 고금리에 유치한 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등 은행의 자금 수요가 증가해 채권 발행 규모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한전채와 은행채는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 신용도가 월등히 높은 만큼 금리 수준이 비슷할 경우 한전·은행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자금 쏠림 현상'은 타 채권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등 채권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카드사를 포함한 여전사들은 자금 조달 경로의 다변화를 바라는 모습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카드사들은 제한된 상황에서 ABS 발행 등이 허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여전사들에게 더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