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삼성‧NH‧KB‧신한證 등 CEO 올해 임기 만료일부 CEO, 사모펀드 사태 징계 및 지주 수장 교체 변수 실적 관련 불확실성 증가…증권가 "3분기 실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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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체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각종 이슈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CEO들도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오는 12월 또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우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이밖에 내년 3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등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인사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이후 8년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회장은 증권사 최초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데다 올해 증권가를 뒤흔든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휘말리지도 않았다"라며 "연말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6년째 삼성증권을 이끌고 있는 장석훈 대표도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5094억원, 3764억원을 거둬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일부 증권사 대표는 교체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몇몇 CEO들은 라임‧옵티머스 등 펀드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 결과가 연임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주의 수장이 교체된 점도 변수로 꼽힌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9년간 지주를 이끌어왔던 윤종규 회장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새롭게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는 양종희 내정자가 첫 사장단 인사에서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또한 진옥동 회장이 지난해 말 새롭게 취임하면서 은행과 카드, 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CEO 교체가 있었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의 3분기 및 하반기 실적이 향후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최근 채권 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채권 운용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라며 "향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CEO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적 관련 리스크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연임'이라는 안정을 취할 수 있지만, 반대로 대거 물갈이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3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