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서울역 북부역세권 연내착공 가시화서울아레나 착공…잠실 마이스 재추진 가능성반기순손실 210억원…'비건설맨' 꼬리표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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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이 시공능력평가 10위 진입을 위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공사비 인상으로 지지부진했던 복합개발사업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올초 ㈜한화와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이 합병한후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해 복합개발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 주력인 복합개발사업이 최근 본궤도에 오르면서 김승모 대표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우선 2조원 규모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빠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대 3만1920㎡규모 철도 유휴부지에 △컨벤션시설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 △오피스텔 등으로 이뤄진 '강북의 코엑스'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중이며 한화 건설부문 지분은 29%다.당초 지난해 하반기 착공이 목표였지만 공사비 인상과 인허가 문제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은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조성사업'도 연내 착공한다.본 사업은 수도권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인근 11만9096㎡ 부지에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전문 공연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사업용지를 제공하고 시행사인 카카오가 사업비 총 3120억원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또다른 K팝 공연장 조성사업인 1880억원 규모 고양 CJ라이브시티도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사업은 축구장 46개 크기인 30만2153㎡ 부지에 국내 최대규모 공연장과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한화 건설부문은 2021년 해당사업을 수주, 착공에 들어갔지만 금리인상, 건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시행사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됐다.그러던중 국토교통부가 민관합동 프로젝트파이낸싱조정위원회를 10년만에 재가동하면서 사업재개 불씨가 되살아났다. CJ라이브시티 측은 현재 공사비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한화 건설부문이 컨소시엄 주간사로 추진중인 2조원대 잠실 스포츠마이스복합공간 조성사업도 꼬인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컨소와 서울시는 최근 사업지연 원인중 하나로 꼽힌 돔구장 건설 문제를 놓고 큰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컨소는 개방형 야구장 건립을 제안했지만 서울시와 야구계가 돔구장 건설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돔구장을 지을 경우 공사비가 5000억원으로 뛰고 운영비도 2~3배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양측은 일단 돔구장 건설로 합의를 본뒤 세부사안을 논의중이며 빠르면 내년말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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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반등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반기보고서를 보면 한화 건설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2조568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995억원 대비 42.7% 올랐다.하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동기 1433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그 결과 210억원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되는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 합계도 1조5613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337억원보다 17% 늘었다.한화 건설부문 경우 실적이 별도공시되지 않고 ㈜한화 '건설업'부문 공시자료를 토대로 재무건전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건설업엔 한화 건설부문외에 부동산 개발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 등의 실적이 함께 반영된다. 다만 ㈜한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화 건설부문이 8.89%로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0.71%)보다 압도적으로 높다.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영업이익 하락"이라며 "올해 수주한 사업과 대형 복합개발사업 등이 매출에 반영되면 실적이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1월 취임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복합개발사업과 친환경사업을 주축으로 한 '그린디벨로퍼'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불안정성이 큰 주택사업에서 일부 힘을 빼고 그동안 강세를 보인 복합개발과 해상풍력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주택부문 비중을 줄인 만큼 추후 시평순위 10위권 진입을 노리려면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통한 실적개선이 절실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복합개발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김승모 대표를 따라다녔던 '非건설맨'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복합개발사업은 수익성이 큰 만큼 리스크도 상당해 금리변동 등 시장 외부변수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